지난해 12월과 새해 첫 주말에 외화에게 박스오피스 1위를 내줬던 한국영화가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10일 개봉하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임순례 감독, MK픽처스 제작)과 ‘무방비도시’(이상기 감독, 쌈지아이비젼영상사업단 제작)가 바로 그것이다.
먼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비인기 종목이라는 설움을 딛고 투혼으로 결승에 진출해 명승부를 펼쳤던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팀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문소리 김정은 김지영 조은지 엄태웅이 주연을 맡아 당시의 감동을 그대로 재현했다. 또 비인기 종목임에도 불구하고 누구보다 핸드볼을 사랑했던 노장선수들의 투혼이 빛나는 작품이다. 영화의 결말은 이미 다 알려져 있지만 영화를 보는 동안 뭉클한 마음이 생겨난다.
‘무방비도시’는 김명민과 손예진를 비롯해 김해숙 심지호의 연기변신, 거기에 최악의 범죄만을 다루는 광역수사대와 기업형 국제소매치기 조직의 대결을 그린 영화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광역수사대와 소매치기 조직간의 대결은 박진감이 있고, 출연한 배우들의 호연은 흠잡을 데가 없는 영화다.
두 영화의 기대감은 영화 예매율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의 영화 예매현황에 따르면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42.92%(10일 오전 9시 기준)라는 압도적인 예매율을 기록하고 있고, ‘무방비도시’는 14.97%로 그 뒤를 이어 박스오피스 1위 등극을 예고하고 있다. ‘꿀벌 대소동’(14.38%)을 제외한 ‘황금나침반’ ‘내셔널 트레져-비밀의 책’ 등 외화들의 예매율은 고작 1~2%에 불과하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과 ‘무방비도시’가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한국영화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기대된다.
pharo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