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강 목표' 경남, 토종-용병 투톱 '대원칙'
OSEN 기자
발행 2008.01.10 12: 27

"무조건 스트라이커 둘 중 하나는 국내 선수를 기용할 계획입니다".
경남 FC 조광래(54) 신임 감독의 2008 새 시즌 구상은 토종 스트라이커의 적극적인 활용에서 시작되고 있었다.
지난 9일 조 감독은 OSEN과 전화 통화에서 공격진에 국내파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모든 공격이 용병에 집중될 경우 먼 앞날에 대비할 수 없다는 것.
경남은 지난 시즌 도민구단 돌풍을 일으키며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으나 생각보다 관중 동원이 만족스럽지 않았다는 자체 분석을 내렸다. 조 감독도 이에 동의한다.
"관중들이 축구를 외면했다는 것은 정말 큰 문제가 아니냐"고 되물은 조 감독은 단순히 승리만큼이나 내용도 매우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팬들에게 신바람을 불어넣기 위해 조 감독이 구상한 것은 국내파 적극 기용이다. 팀 잔류를 선언한 까보레와 J리그 진출을 확정한 뽀뽀가 경남 전체 공격력의 70% 이상을 차지했다는 분석도 충격적이다.
조 감독은 정윤성과 김진용에게 최대한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탁월한 골 결정력을 지닌 까보레와 함께 투 톱의 한 축을 이룰 포지션을 국내 선수에게 준다는 것.
여기에는 토종 선수들의 활약상을 직접 보여줌으로써 잠재적 고객이라 할 수 있는 젊은 팬들을 확보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도 담겨있다. 뽀뽀를 일본으로 이적시키기로 결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대신 스트라이커진의 배후를 책임질 플레이메이커 혹은 공격형 미드필더 보직에는 용병을 구해올 예정이다. 브라질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지에서 몇몇 선수들의 자료를 입수해 현재 검토 중에 있다.
지난 4일 경남 선수단은 함안 클럽하우스에 소집돼 동계훈련을 시작했고, 오는 17일 사이프러스로 해외 전지훈련을 떠난다. 까보레와 산토스 등 기존 용병들은 현지서 곧바로 합류할 예정.
남은 한 명의 용병을 선발하기 위해 조 감독은 사이프러스 전훈캠프로 최종 후보 몇몇을 초청해 직접 만나보고 몸상태를 살펴본 뒤 구단측에 건의한다는 복안이다.
조 감독은 "경남의 새 시즌 팀 컬러는 공격진의 토종과 용병의 융화와 미드필드진의 거친 압박에서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 시즌 경남의 목표는 뚜렷하다. 조 감독은 두 말할 나위없이 곧바로 '6강 진출'을 꼽았다. 자신이 경남을 맡는 동안 고정적인 상위 랭커로 만들고 임기 마지막 시즌을 전후해 FA컵에 도전하겠다는 계획.
최근 대한축구협회에서 발표된 50명 대표팀 예비 엔트리에 단 한 명의 선수도 배출하지 못한 데 대한 서운함 탓인지 조 감독은 "앞으로는 (선수를)못빼가서 협회가 안달하도록 만들겠다"고 어금니를 깨물었다.
yoshike3@osen.co.kr
조광래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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