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우, "두산이 뭘 원하는지 알고 있다"
OSEN 기자
발행 2008.01.10 14: 00

김선우가 10일 두산에 전격 입단했다.
오후 1시 열린 공식 입단식에서 김경문 두산 감독은 "잘 왔다, (두산 유니폼이 잘 어울린다)"라며 입단을 대환영했다. 김선우의 가세에 대해 김 감독은 "투수 운용에 대해서 작년보다 더 자신감이 생긴다. 구단 결단에 감사드린다"라고 언급, 한국시리즈 우승에 대한 의욕을 시사했다.
다음은 김선우와의 주요 일문일답.
-입단 소감은?.
고교 졸업 후 두산의 지명을 받았는데 10년간 해외를 떠돌다 돌아오게 됐다. 고민도 많이 했지만 막상 계약을 하고 나니 마음이 편하다. 한국 무대 들어와 나부터 기대가 크다. 두산 분들이 매년 관심 가져 주셔서 마음을 돌릴 수 있었다. (입단 과정에서) 두산 팬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안겨드린 것 같은데 사과드린다. 경기장에서 플레이로 씻겨 드리겠다.
-지금 컨디션은 어떤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건강에 이상은 없고, 스피드도 줄지 않았다. 연륜이 쌓이다 보니 성숙미도 쌓인 것 같다. 예전에는 강속구 위주로 승부했는데 지난해 마이너리그에서 변화구에 신경쓰기 시작했다. 덕분에 편하게 던지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더 야구에 눈뜬 것 같다. 두산이 뭘 원하는지 아니까 부응하도록 노력하겠다. 코치님들과 상의해서 빨리 적응하도록 하겠다.
-1년 전 두산의 4년 45억 원 제의를 거절했는데 이번엔 한국으로 돌아오게 된 계기는?.
작년까지는 가족보다는 나 자신의 꿈을 위해 살았다. 액수는 중요하지 않았다. 김선우의 삶이 중요했다. 욕심부렸다. 그러나 이번 겨울에 한국 와서 아들들(4살 성훈, 2살 정훈)이 친척, 가족하고 생활하는 것을 보며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야구선수로서 나를 필요로 해주는 팀이 어는 곳인가를 생각했다.
-데뷔 첫 해 목표가 있다면?.
성적은 생각한 적 없고 최고참 투수로서 후배들 이끄는 것이 목표다.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KIA로 들어온 서재응과 라이벌 관계을 형성할 텐데.
친하긴 하지만 특정 선수와 경쟁자일 순 없다. 서재응 외에도 여러 선수와 맞대결이 펼쳐질 것이다. 서재응과 대결하면 재미있긴 하겠지만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
-한국야구에 대한 인상을 말해달라.
솔직히 한국 야구를 많이 못 봤다. 작년 군대가기 전에 플레이오프 1,2차전을 본 것이 전부다. 잘 모르니까 타자들 직접 상대해보고 분석이 중요하다.
-메이저리그 생활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열심히 했다면 생각한 곳까지 갈 수 있었는데 열심히 안 한 것 같아 원통하기도 하다. 그래서 꿈을 찾아가려 했다. 그러나 계속 그럴 수 없는 여러가지 요인이 생기더라. 한편으론 미국에서의 10년이란 방황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마운드 올라가서 투수가 어떻게 해야 되는지에 대한 느낌을 이제서야 알 것 같다.
-백넘버 32번을 선택한 이유는.
중학교 때부터 32번이었다. 한국 아마에 있을 때부터 야구선수 김선우를 있게 한 번호였다. 미국에선 한번도 못 달아봤다.
-오는 3월 베이징 올림픽 예선전에서 국가의 부름이 있다면.
부름이 있다면 당연히 뛸 것이다. 실력이 되서 뽑히게 된다면 좋은 일일 것이다.
-언제 두산 팀 훈련에 합류하나.
개인 사정 때문에 내일 모레 미국에 들어가서 일을 보고 곧바로 일본으로 돌아가 합류할 예정이다. 최대한 빨리 마무리짓겠다.
-두산 야구에 대한 인상은.
두산 야구가 빠르다. 빠른 선수랑 같이 할 수 있어서 좋을 듯하다. 수비에서 도움받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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