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MSL 16강행' 김구현, "마재윤 공백 메우겠다"
OSEN 기자
발행 2008.01.10 21: 20

"마재윤 선수 공백을 제가 메우겠습니다."
18살의 대구 청년 김구현이 큰일을 해냈다. '프로토스의 재앙'이라 불리는 '본좌' 마재윤을 자신의 손으로 잠재우는 이변을 연출한 것.
김구현은 10일 서울 삼성동 히어로센터에서 열린 '곰TV MSL 시즌4' C조 경기서 첫 경기를 오영종에게 패했지만, 마재윤과 민찬기를 차례대로 누르고 첫 참가한 MSL에서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날 김구현의 주특기인 기막힌 견제플레이가 더욱 빛을 발했다. 마재윤에게는 커세어로, 민찬기에게는 리버로 거침없이 상대들을 거침없이 제압했다.
김구현은 "휴가기간도 반납하고 연습을 한 보람을 찾았다"라며 "16일까지 휴가인데, 한시름 숨을 고르고 싶다"고 환하게 웃었다.
김구현이 가장 붙고 싶었던 상대는 '본좌' 마재윤. MSL 진출 인터뷰에서도 "마재윤과 붙고 싶다"는 뜻을 밝혔던 그는 마재윤과의 경기에 대해 "승리하니깐 기분은 좋지만 아쉽다. 32강이 아닌 더 높은 곳에서 운영 싸움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초반 마재윤의 전진 해처리를 발견한 김구현은 과감한 캐논 러시로 이득을 취했다. 이어 커세어로 공중을 장악하고 히드라-뮤탈리스크 협공을 막아낸 뒤 마재윤을 MSL 무대에서 끌어내렸다.
"초반 캐논 러시는 준비한 것은 아니다. 마재윤 선수가 뒷마당이 아닌 전진 해처리를 하지 당황한 나머지 손가는대로 움직였다. 프로브를 많이 끌고 나온것이 도움이 됐다. 이후 스파이어를 못봤을때 히드라 올인 드롭인 줄 알았는데 스파이어를 보고 안도감이 들었다. 커세어로 오버로드를 계속 잡으면서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 MSL에서 김택용, 마재윤 등 강자들이 계속떨어져 나갔지만 김구현은 자신이 그 빈자리를 메우겠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잘하는 선수인 김택용, 마재윤 선수가 초반 탈락해 김이 샌 것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내가 그 공백이 안 느껴질 수 있도록 수준 있는 경기를 보여주고 싶다. MSL 16강에서는 더욱 멋진 경기를 보여드리겠다."
◆ 곰TV MSL 시즌4 C조.
1세트 마재윤(저그, 7시) 민찬기(테란, 1시) 승.
2세트 오영종(프로토스, 8시) 승 김구현(프로토스, 12시)
승자전 오영종(프로토스, 9시) 승 민찬기(테란, 12시)
패자전 마재윤(저그, 3시) 김구현(프로토스, 6시) 승.
최종전 김구현(프로토스, 7시) 승 민찬기(테란, 1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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