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잠잠하던 요한 산타나(29.미네소타 트윈스) 트레이드설에 불이 지펴졌다. 산타나 영입전의 '복병'으로 평가받던 뉴욕 메츠가 거래를 제안하면서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즉시 전력감을 포함해 4명의 유망주를 내놓을 테니 산타나를 달라고 메츠는 요구했다.
미네아폴리스 지역신문 은 11일(한국시간) 양팀 사정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해 메츠가 4-1 트레이드를 미네소타에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메츠가 내놓은 카드는 투수 유망주 데오리스 게라(19), 중견수 카를로스 고메스(23), 우완 케빈 멀비(23), 필립 험버(26)다. 관심을 모은 올스타 유격수 호세 레예스와 3루수 데이빗 라이트는 명단에서 제외됐다. 오마 미나야 단장은 "레예스와 라이트는 언터처블"이라며 어떤 거래에도 이들을 포함시키지 않겠다는 뜻을 이미 밝혔다.
메츠의 제시에 미네소타는 '조금 더'를 외치고 있다. 외야 유망주 페르난도 마르티네스까지 포함시킨다면 당장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다고 응답했다. 메츠가 내놓은 4명의 유망주는 미네소타가 탐을 내기에 충분하다. 비록 산타나라는 대형 좌완의 가치에 빗대면 완벽하다고 볼 수 없지만 꽤 성의를 보인 편이다.
고메스는 당장 내년 시즌 미네소타의 주전 중견수 자리를 꿰찰 수 있는 재목. 레예스보다 빠른 발을 자랑한다. 하지만 아직 슬라이더 공략에 약점이 있으며 마이너리그 4시즌 통산 1251타수 동안 삼진 250개 출루율 3할3푼6리로 선구안이 기대에 못미친다.
195cm의 장신 우완인 게라는 2006년 70만 달러에 메츠 유니폼을 입었으며 지난해 플로리다스테이트리그(싱글A)에서 방어율 4.01을 기록했다.
마르티네스는 최근 선정 메츠 팀내 유망주 1위에 랭크됐다. 고메스와 달리 타격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18세이던 지난해 더블A로 일찌감치 승격했다. 멀비와 험버는 에이스급은 아니지만 4선발 정도는 맡아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이번 겨울 카를로스 실바(시애틀)를 FA로 떠나보낸 미네소타는 산타나까지 떠날 경우 선발진에 큰 공백이 생긴다. 이들의 공백을 메워줄 투수가 눈에 띄지 않는 상황에서 메츠와의 거래로 큰 이득을 보기 어렵다. 현 상태라면 스캇 베이커, 부프 본저, 케빈 슬로위, 글렌 퍼킨스, 닉 블랙번이 선발진을 맡을 전망이다. 팔꿈치 수술에서 회복 중인 프란시스코 리리아노가 어느 시점에 팀에 합류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미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양키스의 카드를 받아들인 미네소타는 상황을 관망하고 있다. 보스턴이 좌완 존 레스터, 중견수 재코비 엘스베리가 각각 포함된 두 개의 패키지 거래를 제시한 가운데 우완 필 휴즈, 중견수 멜키 카브레라 등을 내놓은 뉴욕 양키스는 발을 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행크 스타인브레너 부사장은 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트레이드를 한다면 기존 자원 여러명을 내주는 것은 물론 산타나에게 초대형 계약까지 안겨야 한다. FA로 영입하는 것과는 다르다"며 산타나 영입 포기 방침을 시사했다.
양키스가 빠지려는 와중에 메츠가 합류하면서 산타나 트레이드는 새로운 상황을 맞고 있다. 스프링캠프까지 이제 한 달 가량 남은 가운데 미네소타의 선택이 주목된다. 한 구단의 카드를 골라 전격적인 거래를 단행할지, 아니면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시간을 벌면서 더 많은 구단을 끌어들일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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