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누구 앞에서도 호통을 두려워하지 않는 개그맨 박명수(38)에게도 무서운 선배가 있을까? 박명수는 이승철(42), 이경규(48), 이경실(42) 등 공교롭게도 모두 성이 이(李)씨인 선배들을 무서워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밤 방송된 KBS '해피투게더 시즌 3'의 '도전암기송'에 개그우먼 이경실이 출연하자 박명수는 "내가 무서워하는 선배가 바로 이승철, 이경규, 이경실 씨 등 이씨 세분"이라며 "나와 이(李)씨가 안 맞는다"고 푸념했다.
실제로 박명수는 지난해 11월 22일 자신이 17년간 성대모사를 해왔던 가수 이승철이 출연하자 시종일관 안절부절 못하고 긴장하는 모습을 보여 이 같은 말을 확인시켜준 바 있다.
이날 박명수는 이씨 선배 3인방 중 이경실을 무서워하게 된 특별한 사연을 전했다. 이경실이 코미디프로그램에서 '도루묵여사'라는 코너로 활동하던 시절 박명수에게 작은 배역을 맡겼고 신인 때라 무대울렁증이 있었던 박명수는 "아우 떨려"라는 간단한 대사에도 불구하고 아무 말을 하지 못하고 내려오고 말았던 것.
박명수는 "그 이후로 이경실 선배가 무서워 2주 동안 피해다녔다"고 털어놓았다.
그러자 이경실은 "공개방송은 생방송이나 다름없다. 녹화도중 한 마디 실수로 인해 엉망이 될 수도 있다"며 "내가 지적을 함으로써 다시는 실수를 안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고 이에 박명수는 "당연히 실수를 안하지. 그 뒤로 6개월을 쉬었다"고 푸념섞인 한탄을 해 폭소를 자아냈다.
또 이경실은 박명수의 인기비결에 대해 "박명수가 요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것은 TV 보다 라디오에 더 주력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라디오 진행을 통해 어떤 말이 나와도 받아칠 수 있는 실력을 쌓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이경실, 박미선, 은지원, 이영은이 출연해 '성공하는 직장생활 법'을 주제로 '도전암기송'에 도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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