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주말연속극 ‘며느리 전성시대’(조정선 극본)가 오는 20일 종영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7월 28일 첫 방송을 시작한 ‘며느리 전성시대’는 30%를 오가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기획 초반 며느리 3대의 이야기가 과연 어필할 수 있을지 우려도 많았지만 그 우려를 깨끗하게 불식시키며 KBS 주말극 불패 신화를 이어갔다.
‘며느리 전성시대’는 이수경 김지훈 서영희 이필모 등 신인 연기자들과 이종원 송선미 장현성 등 중견 연기자들, 윤여정 박인환 김혜옥 김보연 이영하 김을동 등 베테랑 연기자들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며 극을 이끌어갔다. 가족 간의 사랑과 화해를 기본으로 하면서도 각 커플의 러브스토리를 유쾌하게 엮어가며 톡톡한 재미를 줬다. 그 모든 것을 진두지휘한 정해룡 PD를 10일 ‘며느리 전성시대’ 종방연 현장에서 만났다.
종영을 앞둔 소감은
KBS 주말 드라마를 하면서 많이 배웠다. 드라마 연출은 전인격적인 작업이라는 생각이 든다. 연출을 잘 하는 능력도 물론 있어야 하지만 인격적으로도 갖춰져 있어야 한다. 더 좋은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서는 더 좋은 사람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몸을 아끼지 않고 예쁘고 멋있게 보이는데 신경을 안 쓰고 캐릭터에 혼신의 힘을 다한 배우들에게 감사한다.
며느리 3대라는 다소 진부한 소재를 연출하는 것에 대해서는 염려는 없었나
저는 좋은 예감으로 시작했다. 소재는 그렇지만 사실 드라마의 소재 자체는 다 비슷하다. 그 소재를 얼마나 시청자들에게 가까운 것으로 만들어 어필하느냐가 중요하다. 적나라하고 흡입력 있게 표현하는 게 주요하다. ‘며느리 전성시대’는 작가의 정수가 있다. 남과 다르게 남이 못 보는 것을 디테일하게 끄집어내는 능력이 있다.
‘며느리 전성시대’를 하면서 힘든 점은 없었나
이번 드라마는 힘든 것보다는 할 만한 작업이었다. 조합이 너무 잘 됐다. 다른 드라마를 하면서는 ‘드라마 작업이라는 게 어렵구나’ 그랬는데 이번 ‘며느리 전성시대’를 하면서는 ‘할 만하다’고 생각했다. 재미있었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해서 좋을 것 같다
시청률은 결과적인 것으로 큰 보상이기는 하다. 하지만 나름대로 공을 들인 새로운 캐릭터들을 시청자들이 재미있어 하고 진짜 인물같이 받아들이는 게 좋았다. 진정성을 갖춘 캐릭터가 나온 듯해서 뿌듯하다. 특히 좋은 것은 큰 상을 받지는 못했지만 젊은 연기자들이 수년간 다른 작품을 하다가 ‘며느리 전성시대’에서 꽃을 피우고 상을 받아서 보람된다.
KBS 주말극은 지난해 내내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시청자들이 KBS 주말극에 채널을 고정해 두는 이유는 무엇일까?
KBS 연속극이 대중적으로 호감도를 갖는 이유는 KBS가 갖는 기본 정신으로 말할 수 있다. KBS 주말극은 가족에 대한 소중함, 인간성에 대한 긍정성을 바탕으로 한다. 다소 진부한 연속극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그게 기본이 되고 새로운 스타일이 첨부된다. 그것이 한국 시청자들에게 어필한 것 같다. KBS PD는 그것을 잡고 KBS적으로 드라마를 만든다. 주제면에서는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정수를 지켜가고 있다. ‘며느리 전성시대’ 역시 따뜻한 가족애와 인간성에 대한 긍정과 희망을 깔고 그것을 회복시키려 했다. 그리고 그럴 때 시청률이 더 높았다. 극의 해프닝도 많지만 그런 것보다는 시청자들이 감동할 수 있는 부분에서 더 시청률이 높았다.
초반의 기획과 달라진 점은 없나
전혀 없다. 너무나도 초반 기획대로 갔다. 작가가 코믹 액션 명랑 가족극이라고 칭했는데 그렇게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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