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걸륜, “김태희를 캐스팅 하고싶다”
OSEN 기자
발행 2008.01.11 10: 08

“김태희를 내 영화에 캐스팅 하고 싶다.”
‘중화권 최고의 스타’ 주걸륜(29)이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홍보차 9일 내한 했다. 주걸륜은 영화 ‘황후화’ ‘이니셜D’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배우로 최근 중국 투표전문 사이트에서 뽑은 최고의 엔터테이너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영화에서는 신기에 가까운 피아노 배틀 장면을 선보이며 음악적 재능을 마음껏 발휘했다. 더욱이 29살라는 나이에 감독, 각본, 음악, 연기를 맡았다는 점이 놀라움을 자아낸다.
중화권 최고의 스타라는 말을 듣는 주걸륜은 예쁜 눈과 예쁜 손을 가졌다. 질문마다 손짓을 섞어가며 설명하는 그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는 인터뷰가 있었던 10일 낮에 홀로 서울 명동 근처를 둘러보고 왔다고 했다. 매니저도 동행하지 않고 마스크를 쓴 채 사람북적이기로 유명한 명동 일대를 둘러보고 왔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몇몇 팬들은 그를 알아보고 인사를 건네 오기도 했다.
# 1. 연출에 대한 생각은 뮤비 연출하면서
음악적으로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는 그가 만들어낸 이번 영화는 ‘놀랍다’‘재미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연출은 오랫동안 그가 꿈꿔 왔던 일이었을까. 의외로 그는 어렸을 때는 한 번도 연출에 대한 생각을 해 본적이 없다고 했다. 뮤직비디오를 연출하다가 영화감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배우가 되면서 그 생각은 더 강렬해졌다. 전작인 ‘황후화’에서 장이모우 감독과 함께 작업을 한 것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주걸륜은 “장이모우 감독과 작업을 하면서 아직은 좀 어릴 때 영화를 한번 만들어 보는 것이 중요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장이모우 감독이 연출을 시작한 때보다 더 어린 나이에 영화를 해 보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 2. “최민식-김태희 캐스팅 하고 싶다”
주걸륜은 감독으로서 한국 배우를 영화에 캐스팅 한다면 누구를 캐스팅하고 싶냐는 질문에 남자배우로는 최민식, 여자 배우로는 김태희를 꼽았다. 그는 “아직은 실력이 부족하지만 정말 그럴 기회가 온다면 최민수를 캐스팅 하고 싶다. 영화 ‘올드보이’를 아주 인상적으로 봤다. 굉장히 매력적인 배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캐스팅 하고 싶은 남자배우를 꼽는 것은 거침이 없었던 그였지만 여자배우를 꼽아달라는 말에는 한참을 망설였다. 장나라, 이영애, 송혜교 등 중화권에서도 인기가 높은 한국 여배우 몇을 추천하자 주걸륜은 “장나라는 중국에서도 굉장히 유명한 배우다. 대만에서도 한국 드라마와 배우가 인기가 많아서 누구 한명을 지목하기는 좀 그렇다. 물론 이영애도 유명하고 송혜교도 그렇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래도 굳이 한명을 꼽아달라는 말에 “요즘 대만에서 한국의 휴대폰 광고가 방송이 되는데 거기에 나오는 분이 예쁘더라. 아마 김태희 같다. 인상적이었다. 그럼 김태희를 캐스팅하고 싶은 여배우로 꼽겠다”며 답을 하는 모습이 사뭇 진지했다. 또 만나보고 싶은 배우로는 문근영을 꼽았다. 대만에 “문근영이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을 인상 깊게 봤다”는 내용의 기사가 크게 난 것을 보고 무척 기뻤고 이에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인터뷰 후 슈퍼주니어와 무대 인사를 함께 꾸미기로 한 그는 슈퍼주니어가 굉장히 인기가 많은 그룹이라고 알고 있다며 특히 신동이 무척 귀엽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 3. 한국 음악은 율동감 많다
주걸륜은 ‘가수’로서 한국 대중음악에 대한 인상을 ‘율동감’이라는 말로 설명했다. 처음 한국으로 관광을 온 것을 시작으로 이번이 4번째 한국을 방문한 것이라는 그는 한국 대중음악은 율동감이 더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비나 보아의 음악처럼 율동적인 느낌이 많이 난다는 것이다. 사실 그는 한국 음악보다는 영화를 많이 본 편이다. ‘올드보이’를 비롯해 최근에는 영화 ‘괴물’을 보았는데 특수효과가 뛰어나다고 생각했다. ‘화상고’도 인상적으로 봤다.
# 4. 여자친구가 생긴다면 그것도 비밀?
영화 제목이 ‘말할 수 없는 비밀’이다. 여자 친구가 있다면 그 사실을 비밀로 할 것인지 궁금했다. 그의 대답은 ‘비밀로 한다’ 였다. 이유는 사실대로 말하면 상대방에게 너무 큰 피해를 줄 것 같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그런 경험이 있는데 대만 같은 경우 파파라치가 많아 여자 친구가 생겼다고 하면 그 여자 친구의 집까지 파파라치들이 찾아가고 여자 친구의 사생활마저 침해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파파라치가 없다는 점에서는 한국이 부럽다는 그다.
농구 영화 ‘슬랭덩크’ 촬영도 이미 마치고 개봉을 준비하고 있는 그는 이번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이 기분 좋게 볼 수 있는 영화였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슬픈 영화도 많고 가슴 아픈 영화도 많지 않냐. 하지만 사람들이 내 영화에서는 좀 희망적인 사랑과 감동을 안고 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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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용호 기자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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