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인터뷰]김경문, “방심만 안하면 베이징 간다-이대호는 진짜 스타”
OSEN 기자
발행 2008.01.11 11: 00

김경문(50)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잔뜩 고무돼 있었다.
김선우의 두산 베어스 입단 기자회견이 열린 지난 1월 10일 낮 잠실구장 두산 감독실에서 만난 김 감독은 “이승엽이 합류하는 데다 김선우와 서재응이 들어오고, 김광현 등이 합세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감이 듬뿍 밴 목소리로 대표팀 재구성과 그 운용방침의 자락을 펼쳐보였다.
2008베이징 올림픽을 향한 한국 대표팀은 오는 3월 대만에서 열리는 최종 예선을 앞두고 2월 20일부터 합동 훈련에 들어간다. 아직 대표팀 인선이 마무리된 것은 아니지만 이미 큰 줄기는 잡혀 있다. 그 핵심은 이승엽(32.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가세, 서재응(31. KIA 타이거즈), 김선우(31. 두산 베어스) 등 메이저리그 출신과 젊은 피 김광현(20. SK 와이번스)의 발탁으로 타선이 강화되고 마운드는 한층 높아지게 됐다.
어쩔 수 없이 빠진 박찬호의 부재는 아쉬운 노릇이지만, 이들의 집단 가세로 김경문 감독은 마치 횡재라도 한 듯한 표정이다. 무엇보다도 이승엽이 중심타선에 서게 되면서 타선의 무게감이 한결 좋아지게 됐다는 점을 김 감독은 재삼 강조했다.
-두 마리 토끼를 몰고가야 하는 처지에서 고생이 많다. 대표팀은 어떻게 꾸려갈 생각인가.
▲1차 예선 때보다 투, 타 양면에서 전력이 강화된다. 이승엽이 합류해주는 덕분에 한결 무게감이 있고, 서재응, 김선우와 김광현 등이 들어오면 투수력도 좋아진다. 방심만 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최종예선에 나오는 팀 가운데 이기기 어렵겠다는 팀은 없다.
-서재응과 김선우 등이 대표로 뛸 수 있겠나.
▲지금은 국가대표로 뛰어야 한다. 거부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둘이 똑같이 계약할 줄 누가 알았겠나. 때맞춰 국내 구단에 온 것을 좋은 징조로 여긴다.
-1차 예선에선 중심타선의 김동주와 이대호가 부진했다.
▲사실 김동주가 못쳐 졌다고 해도 할 말이 없다. 그렇다고 둘을 6, 7번 타순에 놓을 수도 없었고. 앞에서 쳐줬으면 부담이 덜했을 텐데…. 이승엽이 들어오면 무게중심이 잡히고 김동주와 이대호가 더 홀가분한 상태에서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대호는 몸으로 때우기라도 했다(웃음).
▲이대호가 (1차 예선에서) 몸으로 맞고 나가는 모습을 보고 비록 다른 팀 선수지만 ‘너야말로 진정한 스타’라고 생각했다. 칭찬해주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들었다.
-이번 대표팀의 전반적인 재구성은.
▲사실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때는 고참선수들이 잘 해줬다. 하지만 나이든 선수들은 한 시즌을 치르고 나면 관절 어딘가 아프기 마련이다. 1차 예선을 치르면서 한국도 젊은 백업요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절감했다. 다음 국제대회를 대비한다는 차원에서라도 젊은 층의 선수들에게 경험을 쌓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나이 어린 선수들로 백업요원을 꾸릴 작정이다.
-최종 예선을 통과하면 어차피 메달을 노려야 하지 않겠는가.
▲그렇다. 베이징 본무대는 메달이 걸려 있다. 그때는 페넌트레이스에서 좋은 컨디션을 보인 선수들을 주로 뽑겠지만 아무래도 경험이 많은 베테랑 위주로 구성하게 될 것이다.
-올해 전반적인 전망은.
▲모두 합심해서 야구 관중 1000만 명 달성에 매진해야 한다. 당장은 어렵더라도 목표를 크게 가지고 600만, 700만 명으로 늘려가야 한다. 그래야 사랑받는 스포츠로 자임할 수 있다. 게임당 관중이 1만 명은 돼야한다. 서로 노력해서 어떻게하든 관중을 불러모을 수 있도록 재미있게 경기를 해야 한다. WBC를 계기로 관중수가 늘어나고 있듯 국제대회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chuam@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