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라이벌' 김선우-서재응의 '희망과 책임'
OSEN 기자
발행 2008.01.11 11: 24

새로운 라이벌 열전이 벌어진다.
해외파 선수들의 복귀가 절정에 이르렀다. 또 한 명의 메이저리그 출신 투수 김선우(31)가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12월 메이저리그 28승 투수 서재응(31)이 KIA에 입단한 이후 한 달 만에 날아든 김선우의 한국야구 복귀 소식은 또다른 흥행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두 선수는 프로야구가 한창 인기를 구가하고 있던 97년 이후 한국무대를 뒤로 했다. 김선우는 97년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했고 서재응은 1년 뒤 뉴욕 메츠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나란히 선의의 경쟁을 벌였다. 메이저리그에서 서재응은 28승, 김선우는 13승을 올렸다.
이들이 미국행 비행기에 오를 당시 아마선수들의 미국 진출붐은 엑소더스(대탈출)로 불리워졌다. 웬만하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와 손을 잡고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한국야구는 그때부터 급추락하기 시작했다. 500만 관중을 자랑하다가 200만 명대 관중으로 떨어졌다. 아마에서 스타 선수의 공급이 끊기면서 한국 프로야구는 깊은 슬럼프에 빠졌다.
추락하던 프로야구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11년 만에 400만 관중을 돌파, 프로야구 르네상스를 일으킬 조짐을 보였다. 공교롭게도 해외파 선수들이 복귀하는 시점과 맞물려 있다. 2006년 LG 봉중근, 2007년 KIA 최희섭 등이 돌아왔고 서재응에 이어 김선우도 한국무대로 복귀했다.
흥행의 폭발력은 이미 검증됐다. 최희섭이 잠실구장에서 첫 선을 보이자 구름 관중이 몰려들었다. 절친한 친구 사이인 서재응과 김선우의 신라이벌전은 최고의 흥행카드로 손색이 없다. 두 선수 모두 깔끔한 외모와 출중한 실력과 경험을 갖췄고 팀 내 에이스 후보로 올라있다.
두 선수가 나란히 에이스로 활약해 준다면 팀이나 흥행면에서 시너지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서재응은 KIA 명가 재건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갖고 있다. 김선우는 두 번이나 준우승에 그친 김경문호의 비원, 즉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어야 한다.
더욱이 두 선수는 한국야구를 이끌어나갈 주축 세대다. 국내경기든 국제경기든 한국야구의 간판이자 중심선수로 활약을 기대받고 있다. 메이저리그에 아직도 한이 남아있겠지만 이제 한국야구를 위해 무엇인가를 해줘야 한다. 10년여 만에 한국 마운드에 돌아온 두 선수의 어깨에 많은 기대가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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