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의 합동 훈련이 열리는 김해 상동구장. KT의 야구단 인수 포기 소식을 접한 선수들의 표정은 침울했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취재진에게 "현대는 어떻게 되냐"고 동료들의 불투명한 앞날을 걱정했다. 모 선수는 "이제 핸드폰 번호 이동해야 한다"고 KT에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올 시즌 롯데 주장으로 선임된 정수근은 공식 인터뷰서 "아주 안타깝다"고 운을 뗀 뒤 "8개 구단에서 7개 구단으로 줄어든 자체가 큰 손실이다. 현대 선수들이 실업자가 돼 안타깝다"고 전했다.
이어 정수근은 KT의 인수 포기 소식에 대해 "대기업이 인수한다고 해놓고 쉽게 철회하는 모습이 좋지 않다"며 "팬들과의 약속을 어긴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성토했다.
구단 관계자들도 안타까운 마음은 마찬가지. 한 관계자는 "이제 현대 프런트는 어떻게 하냐"며 "가족들도 있는데 걱정"이라고 아쉬움을 금치 못했다.
프로야구 선수협회 회장으로 선출된 손민한(33)은 침울한 표정으로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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