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준의 e스포츠 엿보기] '슈퍼스타' 김택용-마재윤, 다시 일어서라
OSEN 기자
발행 2008.01.11 14: 40

김택용(19, MBC게임)과 마재윤(21, CJ). 말할 수 없는 강력함으로 '본좌' 내지는 '본좌 급'으로 불리는 두 명의 슈퍼스타가 부진의 터널속에서 헤어나지를 못하고 있다. 양대 리그 진출과 KeSPA 랭킹에서는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정상급 기량을 선보인지 불과 1년 만에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여 그들을 아끼는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김택용은 2007년 3월 3일 서울 어린이대공원 돔아트홀에서 벌어진 '곰TV MSL 시즌1' 결승전서 '본좌' 마재윤을 3-0으로 완파하고 프로토스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갔다. 시즌2 우승과 시즌3 결승 진출 등 승승장구를 거듭하며 강력한 본좌 후보로 부상했었다.
마재윤은 MSL 3회 우승과 2007년 2월 '신한은행 스타리그 시즌3' 결승전서 '천재' 이윤열을 3-1로 누르고 로열로더로 등극하며 최정점을 찍었다. 김택용에게 패하며 주춤했지만, 지속적으로 개인 리그에서 활약하며 양대리그 8강 이상의 성적을 꾸준하게 냈다.
특히 김택용은 저그를 상대로, 마재윤은 프로토스를 상대로 특급 기량을 펼치던 천적 중의 천적으로 강력함으로 말한다면 따로 설명한 필요가 없을 정도 였지만, 2008년 새해 벽두부터 제대로 수모를 당했다. 최근 '곰TV MSL 시즌 4'에서 자신의 장기였던 종족전에서 패배하며 탈락의 쓴 잔을 마셨다. 각각 '저그의 악몽'과 '프로토스의 재앙' 소리를 듣던 선수들이고, 자존심이 강했던 그들로선 납득하기 어려운 성적표 일지도 모른다.
물론 '승패는 병가지상사'라는 말이 있지만 단골손님이라 불리던 MSL 탈락으로 승부 한 번 한 번에 일희일비하는 프로게이머의 무대의 비정함을 천하의 김택용과 마재윤과 어쩔수 없이 체험해야 했다.
한 e스포츠 전문가는 "두 번 중의 한 번 이상을 이기는 이들이 최고의 선수라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라고 서슴없이 말하면서 "앞으로가 더욱 중요하다. 최근 전체적인 기량이 평준화되면서 이기고 지고를 반복하기 때문에 기량의 문제는 아니다. 두 선수 모두 패배의 아픔을 이기지 못하고 의지가 꺾이지 않을까 염려된다. 지금 부진보다 예전 상승세를 다시 기억해낸다면 최고 선수들 답게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요한 것은 과거나 아니라 앞으로의 일이다. 극강함을 자랑하던 기량은 점점 위력이 반감하는 느낌을 주는 이때가 이들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시점이다. 앞으로 다가올 포스트시즌에서 이들의 활약이 팀의 성적을 좌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요즘같은 이들의 슬럼프가 이어진다면 MBC게임과 CJ의 성적은 장담하기 어렵다. 그 점은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7' 후기리그 CJ의 성적을 보면 알 수 있다. 에이스인 마재윤이 프로리그서 제 몫을 못해주자 한 때 1위까지 올라갔던 CJ의 성적은 뒷심 부족으로 3위까지 내려가며 준플레이오프로 밀려났다.
이 둘은 '본좌' 내지는 '본좌 급'으로 불렸던 선수들이다. 김택용과 마재윤이 다시 절정의 기량으로 그 위력을 떨칠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그것은 30대 프로게이머를 바라보고 있는 '황제' 임요환(28, 공군)외에 다른 걸출한 선수들이 한때만 반짝이는 것이 아닌 모습을 오래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OSEN 고용준 기자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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