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구, 이상학 객원기자] 대구 오리온스가 극적으로 11연패 사슬을 끊었다.
오리온스는 11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7-08 SK텔레콤 T 프로농구 전주 KCC와의 대구 홈경기에서 종료 8.9초 전 숀 호킨스(20점)의 골밑슛에 힘입어 93-90으로 역전승했다. 이현준(21점)과 주태수(19점)도 40점을 합작하며 역전극을 이끌었다. 오리온스는 지난해 12월9일 부산 KTF전 이후 무려 34일 만에 귀중한 1승을 추가하는 등 시즌 5승(27패)째를 거두며 올 시즌 최다 12연패 위기에서 벗어났다. 반면 KCC는 경기 내내 오리온스의 기세에 고전을 면치 못하며 패했다.
1쿼터에는 KCC의 트리플타워가 위력을 발휘했다. 서장훈은 경기시작과 함께 연속 4득점으로 개인통산 9500득점을 돌파, 기선제압에 앞장섰다. 1쿼터에만 6점을 올린 서장훈과 함께 브랜든 크럼프와 제이슨 로빈슨, 두 외국인선수도 각각 7점·6점씩 기록하는 등 KCC는 트리플타워가 1쿼터에만 20점을 합작하며 골밑을 장악, 26-19로 1쿼터를 리드했다.
오리온스도 2쿼터부터 반격을 가했다. 돌파구는 의외로 골밑이었다. ‘토종빅맨’ 주태수가 2쿼터에만 5분여 동안 무려 8점을 집중시키며 반격을 주도했다. 하지만 KCC는 여유가 있었다. 허재 감독은 정훈·유병재·이중원·정의한·박상률 등 벤치멤버들을 폭넓게 활용하며 리드를 지켰다. 6점을 올린 정훈을 비롯해 KCC 벤치멤버들은 2쿼터에만 무려 19점을 합작했다.
하지만 오리온스의 기세는 3쿼터에도 이어졌다. 이현준의 3점슛으로 포문을 연 오리온스는 주태수가 수비 리바운드를 연이어 걷어낸 데 이어 3점슛과 골밑슛까지 성공시키며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여기에 또 다시 터진 이현준의 3점슛까지 포함해 오리온스는 3쿼터 한 때 61-55로 리드하기도 했다. 주태수·이현준 모두 김승현의 손끝 어시스트에서 이뤄진 득점들이었다.
그러나 KCC의 저력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3쿼터 막판 크럼프의 골밑 장악으로 경기를 재역전시킨 KCC는 4쿼터 초반 주태수와 이현준에 득점을 허용하며 시소경기를 펼쳤지만 연이은 공격 리바운드와 함께 추승균과 제이슨 로빈슨의 3점포로 오리온스의 추격을 따돌렸다. ‘4쿼터 해결사’ 로빈슨은 4쿼터에만 무려 9점을 집중시키며 오리온스의 맹공에서 KCC를 건져내는가 싶었다.
하지만 오리온스는 종료 2분을 남기고 크럼프가 5반칙 퇴장을 당하며 극적으로 재역전 기회를 노렸다. 특히 89-90으로 뒤진 경기 종료 24.1초를 남기고 서장훈이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치며 대역전극의 서막을 마련했다. 오리온스는 이어진 공격에서 트리밍햄의 어시스트에 이은 호킨스의 골밑 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종료 4.7초를 남기고는 김승현의 자유투 2개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