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구, 이상학 객원기자] 빛바랜 9500득점.
전주 KCC ‘국보급 센터’ 서장훈(34·207cm)이 대망의 1만 득점 대기록으로 가는 정거장을 하나 거쳤다. 서장훈은 11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7-08 SK텔레콤 T 프로농구 대구 오리온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4점을 기록, 프로농구 최초로 정규경기 개인통산 9500득점을 돌파했다. 10시즌-431경기만의 기록이었다.
경기시작 13초 만에 중거리슛을 터뜨리며 경기의 포문을 연 서장훈은 37초께 다시 페인트존에서 깨끗한 2점슛을 성공시키며 프로농구 최초로 정규경기 개인통산 9500득점을 돌파했다. 이후에도 10점을 추가한 서장훈은 정규경기 통산 최다득점을 9510득점으로 늘렸다. 서장훈 다음으로는 서울 SK 문경은이 8646득점으로 뒤를 잇고 있다. 그러나 문경은은 프로농구 서열 2번째 고령으로 서장훈을 앞지르기에는 무리가 있다.
서장훈은 득점 기록에서 넘을 수 없는 벽을 만들어가고 있다. 서장훈은 8000득점부터 독야청청하고 있다. 8000득점 이전까지는 조니 맥도웰이 3000득점부터 천단위로 정규경기 개인통산 득점을 차례로 경신했지만, 맥도웰이 떠난 이후에는 서장훈의 독무대가 됐다. 서울 삼성 시절인 지난 2006년 1월16일 KCC전에서 개인통산 8000득점을 돌파한 서장훈은 지난해 3월24일 안양 KT&G전에서 9000득점을 넘었다. 그리고 이제 KCC로 소속을 옮겨 9500득점 고지를 밟았다.
그렇다면 과연 언제쯤 대망의 1만 득점이 가능할까. 산술적으로는 서장훈이 올 시즌 내로 1만 득점을 달성하기란 어렵다. 올 시즌 평균 15.2점을 기록하고 있는 서장훈은 이대로 시즌을 마칠 경우 9814득점을 기록하게 된다. 최근 득점 페이스가 괜찮지만 매경기 20점 이상 올려야 1만 득점이 가능한 상황이다. 서장훈의 정규경기 1만 득점은 다음 시즌 초에야 가능할 전망.
그러나 서장훈의 9500득점은 팀의 역전패로 빛이 바랬다. 주태수에게 의외의 일격을 맞으며 공수 양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 서장훈은 경기 종료 24.1초 전 결정적인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치며 역전패의 주범이 되고 말았다. 서장훈으로서는 대망의 9500득점을 향한 중요한 정거장을 하나 거쳤지만, 팀 패배로 아쉬움을 곱씹을 수밖에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