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번 대형 매치가 탄생했다.'
2008년 첫 스타리그 '박카스 스타리그 2008'이 조지명식부터 뜨거운 시작을 알렸다. 디펜딩 챔피언인 7번째 로열로더 이제동(18, 르까프)이 '본좌' 마재윤(21, CJ)을 선택하며 개막전부터 '대박 매치'가 탄생했다.
11일 서울 용산 e스포츠상설경기장에서 열린 '박카스 스타리그 2008' 조지명식은 저마다 사연있는 선수들이 각각의 상대를 찾으며 흥미진진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번 조지명식의 백미는 디펜딩 챔피언 이제동의 마재윤 지명. 이제동은 "명분과 실리를 동시에 챙기겠다"면서 마재윤을 지목했고, 마재윤 역시 "요청을 받아줘 고맙다. 지금 나에게는 자극을 줄 선수가 필요하다"고 화답하며 조지명식 분위기를 한껏 달구었다.
이어 마재윤은 "가장 강한 조를 구성하겠다"며 '프로리그의 사나이' 염보성을 선택했고, 염보성은 차세대 프로토스 유망주로 꼽히는 '괴수' 도재욱을 선택하며 신구 강자들이 모두 포진한 강력한 A조가 마무리됐다.
A조에 이어 B조도 흥미진진했다. 최고의 입담꾼인 안기효가 분위기를 좌우하며 조지명식을 열광의 도가니로 이끌었다. 1번시드 이제동의 선택이 최강자를 가리는 명분이었다면, 2번 시드 송병구는 먹이사슬 관계에 있는 안기효를 선택하며 실리를 챙겼다.
C조 김택용은 장기인 저그전을 포기하는 의외의 모습을 연출했다. 김택용은 "오기전까지 딱히 정하지는 못했다. 손이 가는대로, 제일 안친해서 뽑았다. 약속대로 저그전은 안 찍었다."고 너스레를 떨은 뒤 "기세있는 경기력으로 결승까지 올라가겠다"는 의미있는 출사표를 던졌다.
예전 지명권이 없었지만, 새롭게 거부권 행사가 가능했던 4번 시드 박영민은 같은 조에 있던 '투신' 박성준에게 거부권을 행사했다. 박성준은 C조의 박명수와 자리를 바꾸면서 조지명식의 마침표를 찍었다.
'박카스 스타리그 2008'은 오는 16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이제동과 마재윤의 경기를 시작으로 매주 수요일 오후 7시 30분과 금요일 6시 30분에 열린다.
◆ 박카스 스타리그 2008 조편성 결과.
A조 이제동(저그), 마재윤(저그), 염보성(테란), 도재욱(프로토스).
B조 송병구(프로토스), 안기효(프로토스), 윤종민(저그), 이영호(테란).
C조 김택용(프로토스), 서지훈(테란), 박찬수(저그), 박성준(저그).
D조 박영민(프로토스), 손찬웅(프로토스), 김동건(테란), 박명수(저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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