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사무국, 약물 전담 '수사국' 신설
OSEN 기자
발행 2008.01.12 05: 18

[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발코파동과 미첼 보고서 여파로 '타락한 스포츠'라는 오명을 안은 메이저리그가 금지 약물을 근절할 새로운 조치를 단행했다.
AP통신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커미셔너 사무국이 선수들의 금지약물 복용 근절을 위한 영구 기구로 '수사국(Department of Investigations)'을 신설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달 공개된 미첼 보고서의 제안에 따른 것. 메이저리그의 금지약물 실태 조사를 진두지휘한 조지 미첼 전 상원의원은 보고서에서 야구계에서 약물을 추방할 방안의 하나로 전담 수사국 설치를 추천했다. 버드 실릭 커미셔너는 "수사국은 야구의 순수성을 보호하기 위해 중대한 책임이 부여됐다"고 말했다.
수사국 신설에 따라 사무국 및 30개 구단 종사자들은 선수들의 금지약물 복용에 관한 모든 정보를 보고해야 한다. 특히 각 구단 운영팀 직원들은 매년 '금지약물에 관한 모든 정보를 낱낱히 밝힌다'는 서약서에 의무적으로 서명해야 한다.
수사국을 이끌 총책임자에는 뉴욕시 경찰 출신인 사무국 보안담당 댄 멀린 국장이 임명됐다. FBI 근무 경력이 있는 조지 해나 사무국 보안담당 요원은 팀장을 맡는다. 이에 그치지 않고 메이저리그는 구단에 종사하는 모든 구성원들의 도박과 같은 불법행위도 감시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
또 클럽하우스 수신용 소포에 관한 모든 기록, 약물 테스트 요원을 위한 영구 클럽하우스 출입증 발금 등을 골자로 한 각종 방안을 도입했다.
신설된 수사국은 야구계의 각종 탈불법 행위와 곤련, 수사 지휘의 전권을 가진다. 하지만 활동 범위는 정해지지 않았다.
AP는 클럽하우스에 비밀 요원 배치, 선수들에 대한 미행 등 인권침해 논란이 불거질 만한 활동까지 가능할지는 의심스럽다고 했다. 수사의 주 대상은 선수들일 수밖에 없는데 선수 노조의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노동법상 직업과 관련한 규약은 노사단체협약의 대상이다.
도널드 피어 선수노조 위원장은 이에 대해 "사무국으로부터 수사국 신설과 관련한 얘기를 전해들었지만 노조는 이와 관련한 어떤 일에도 참가한 적이 없다"며 "정확한 내용을 파악한 뒤 문제조항 등이 발견되면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실릭과 피어, 미첼은 오는 16일 하원 감독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미첼 보고서의 성과 및 메이저리그의 금지약물 근절책과 관련해 증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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