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이 두산의 희생을 감수하면서까지 대표팀 챙기는 이유는?.
지난 10일 잠실야구장에서 만난 김경문 감독은 '두산 감독보다 대표팀이 우선'이란 식으로 매스컴에 언급될까봐 조심스러워 했다. 그러나 동시에 오는 3월 대만에서 열리는 베이징 올림픽 최종예선이 첫 번째 사활적 목표란 것이 김 감독의 현실 인식이기도 했다.
김 감독은 "일단 3월에 이겨야 프로야구 붐으로 이어질 수 있다. 8월 베이징 올림픽 본선은 그 다음에 생각할 일이다"라고 언급, 올림픽 예선전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을 드러냈다.
이를 위해 김 감독은 두산의 일본 캠프가 한창일 오는 2월 20일 팀을 떠나 대표팀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김 감독뿐 아니라 김광수 수석코치 등 지난해 12월 아시아 지역예선 당시 보좌했던 두산 출신 코칭스태프가 대거 동행할 계획이다.
이로 인해 두산 캠프의 지도력 공백 우려가 발생하지만 김 감독은 감수하겠다는 태도다. 김 감독은 "단기전은 감독과 코치간 호흡이 중요하다. 우리 팀으로선 손해지만 해봤던 사람들끼리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밝혔다. 대신 김 감독은 "나와 코치진이 대표팀으로 떠나면 박종훈 2군감독을 불러서 일본 캠프를 책임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뜩이나 2008시즌 프로야구가 7개구단으로 축소 운영될 대위기에 빠져 있는 시국에서 3월 올림픽 티켓 확보는 한층 절실해졌다. 대의를 위해서나, 또 2008시즌을 끝으로 두산과 재계약이 끝나는 김 감독 야구 인생의 커리어 관리를 위해서나 일단은 '두산보다 대표팀 위주의 행보'가 필연적-합리적 수순으로 비쳐진다.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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