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달라지는 케이블TV, '자체제작'에 승부수
OSEN 기자
발행 2008.01.12 16: 05

DMB, 위성, IPTV의 도입 등 2008년 방송계는 다양한 플랫폼 변화에 직면했다. 그렇지만 컨텐츠는 역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지상파에 대비해 컨텐츠로만 승부를 걸 수 밖에 없는 케이블업계로서는 이 같은 문제는 더욱 크게 다가왔을 법. 이에 케이블계는‘자체제작’이란 본원의 전술을 꺼내 들었다. 재작년부터 시작된 이 열풍은 전자가 맛만보는 형국이었다면 올해 들어서는 남김없이 모두 먹어치울 형색이다. 더욱 뿌리를 굳건히 할 ‘자체제작’에 대한 입장을 각 케이블 별로 들어봤다.
tvN - 현재 결정된 1/4분기만 꼽아봐도 17편…지난해는 26편
tvN의 2007년 자체제작물 수는 26편으로 2006년 17편이던 것에 비해 무려 153%가 증가했다. 올해 또한 현재 결정된 1/4분기만 보더라도 17편이며 라인이 모두 확정이 되면 이보다 수치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3월에는 시청자들의 큰 공감을 샀던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3가 계획 중에 있으며 예능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들이 대거 편성될 예정이다.
다큐 드라마 ‘범죄의 재구성’이 2월중에 방영되며 경찰들의 이야기를 그릴 시트콤 ‘폴리스 112’도 기획 중에 있다.
tvN 관계자는 “자체제작 비율을 늘리는 것은 지상파, 케이블, 위성, DMB에서 IPTV까지 다채널, 다매체 시대에 콘텐츠의 질과 경쟁력을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한미 FTA에 대비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OCN - 올해 9편 정도 제작…전년대비 150% 증가
채널 OCN은 '올해 자체제작물이 9편정도 제작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7년과 비교했을 때 150% 증가된 수치다. 상반기에 4, 5개 정도의 TV무비를 선보일 예정이며 4부작으로 로맨틱 코미디 시리즈도 계획중이다.
OCN 관계자는 자체제작물이 증가하는 현상에 대해 “최근 구매작 경쟁이 치열하다. 앞으로 케이블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자체 컨텐츠의 강화가 절실하다”며 “아울러 자체제작물은 플랫폼의 확장과 더불어 해외마킷에서의 판매수익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채널CGV - 현재 계획중…전년보다는 강화할 것
채널CGV는 2006년 드라마 ‘Freeze’와 예능 프로그램 ‘레드카펫’ ‘주말N영화’등 4편의 자체제작물로 시작해 2007년에는 기존 예능 프로그램의 2편을 포함, 드라마 부문에서 8편으로 제작을 늘렸다.
각각 프로그램을 살펴보자면 ‘제 2회 좋은프로그램상’을 수상한 퓨전사극 ‘정조암살미스터리 8일’을 비롯, ‘색시몽’ ‘에이틴’ ‘파이브걸즈’ ‘파이브걸즈 맥시멈’ ‘커플 브레이킹’ ‘파경’ ‘씨티헌터’ 등이 있다.
채널CGV관계자는 자체제작물 편성이 늘어나는 이유로 “다매체 시대에 접어든 상황과 케이블 채널들의 급성장이 맞물린만큼 시청자들의 컨텐츠를 보는 눈높이도 점점 높아졌다”며 “이러한 시장 배경 속에서 킬러컨텐츠와 브랜드파워만이 핵심 경쟁력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확보된 컨텐츠 라인업에 따라 채널의 경쟁력이 결정되는 영화채널의 경우 채널의 영화 라인업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채널 이미지를 유지하고, 채널 충성도(시청자)를 확보할 수 있는 영화채널만의 킬러콘텐츠의 필요성을 오래전부터 느껴왔다는 것.
이 관계자는 “2007년 FTA 협상타결로 인해 영화채널의 해외 컨텐츠 판권보유에 적신호가 켜짐에 따라 제 3의 컨텐츠의 필요성이 높아졌고 이에 TV영화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고도 덧붙였다.
스토리온 - 전년대비 25%에서 30~35%로 늘릴 것
2007년 3월 개국한 채널 스토리온의 자체제작물은 ‘박철쇼’ ‘토크&시티’ ‘이사람을 고발합니다’ ‘커버스토리’ ‘다이어트워’ ‘컬투뉴스(종방)’ ‘수컷의재구성(종방)’ 등 총 7편이었다.
스토리온 관계자는 “지난 2007년 자체제작 비율이 전체 편성 대비 25%였다”며 “올해는 30~35%정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오는 22일 방영예정인 ‘돌싱클럽’과 1월 말 2부작으로 선보일 예정인 다큐멘터리 ‘이혼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가 눈에 띄는 기획물이다.
스토리온 관계자는 “관심을 모았던 ‘다이어트 워’ 시즌2도 계획 중이며 이후에는 신규로 ‘드라마 타이즈’ 류를 개발할 것”임을 귀띔하기도 했다.
이어 “스토리온은 개국이래 30,40대 여성들이 공감을 통한 재미라는 컨셉트로 프로그램을 편성, 제작해왔다. 그 결과 구매작에 비해 자체제작물에 대한 반응이 아주 높았다”며 “올해도 채널의 성격과 타깃에 맞는 30세 이상 여성들이 현실에서 겪을 만한 일들을 소재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제작할 것”임을 밝혔다.
수퍼액션 - 총 9편정도 제작 예정…전년 대비 100% 증가
채널 수퍼액션 관계자는 "올 한해 총 9편 정도의 자체제작물이 방영 계획중이며 이는 전년대비 100%증가한 수치"라고 밝혔다. 특히 ‘한국판 CSI’를 표방하며 특색을 살릴 ‘하드보일드 과학수사극 KPSI’가 눈길을 끌며 공포물로 인지도를 쌓은 ‘도시괴담 데자뷰 시즌3’도 계획중에 있다.
이 관계자는“케이블에 대한 시청자들의 니즈가 증가함에 따라 케이블 컨텐츠에 대한 시청자들의 양적 및 질적 증대에 대한 요구가 많아졌다”며 “해외 구매 컨텐츠에 대한 의존도를 더욱 낮추고 양질의 자체제작 컨텐츠를 강화, 시청자들의 요구에 부응함과 동시에 채널 인지도도 높이는 윈윈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자체제작물 강화에 대한 이유를 밝혔다.
XTM - 올해 15편 이상 제작…전년 대비 두 배 증가
채널 XTM은 2007년 7편이었던 자체제작물에서 올해 15편 이상이 제작될 예정이다. 이는 전체 편성대비 8%로 지난 해보다 두배가 증가한 수치.
XTM은 케이블 계 최초로 시사프로그램인 TV토론 ‘생방송 젊은 토론, 설전’을 도입해 주목을 받았으며 올해는 TV드라마 제작에도 나설 예정이다. 채널 특색에 맞는 남성 트랜드 매거진 프로그램 ‘HOMME’ 과 ‘新 데릴사위(2월 런칭 예정)’등 다양한 리얼리티 프로그램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XTM 관계자는 자체제작물 편성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로 “DMB, IPTV 등 매체 환경이 다변화됨에 따라 오리지널 컨텐츠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며 “채널 차별화와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채널의 고유한 색깔을 잘 나타낼 수 있는 컨텐츠에 대한 필요성 때문”이라고 말했다.
올리브 - 올해 1/4분기만봐도 20편 예정…작년에는 26편
채널 올리브의 자체제작물은 올해 1/4분기만 보더라도 20편에 달하며 4/4분기까지의 라인업이 확정되면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올리브 관계자에 따르면 “2008년 자체제작 프로그램 편수 자체는 20편으로 26편이던 작년에 비해 크게 늘지 않았지만 지난해와 달리 연간 단위 프로그램 비중이 늘어 본 방송 시간 기준으로 볼 때 약 150% 증가의 수치를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올리브는 여성들의 시각에서 여성들의 삶을 다룬 다큐 프로그램‘판도라의 상자’로 이목을 끌었으며 실제 된장녀가 출연해 논란이 됐던 ‘악녀일기’와 ‘늑대들의 본능토크’가 많은 화제의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올리브 관계자는 자체제작물 편성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체제작 역량 강화는 케이블TV에 필수적인 요소일 뿐만 아니라, 25살에서 34살 한국여성들의 니즈에 맞고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는 역할은 자체제작 프로그램이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외에도 ‘조선과학수사대 별순검’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MBC 드라마넷에서는 작년대비 45%에서 50%로 자체제작을 강화할 예정이며 채널 엠넷(Mnet)은 취재결과 놀랍게도 전 프로그램이 자체제작물이었다. 엠넷의 한 관계자는 “플랫폼이 다양해지는데 반해 컨텐츠 제작물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이제는 자체제작물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고 현실을 빗대었다.
yu@osen.co.kr
위에서부터 채널CGV의 '정조암살미스터리 8일', tvN의 '막돼먹은 영애씨', 스토리온의 '박철쇼', MBC드라마넷의 '별순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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