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이 하마터면 대이변의 희생양이 될 뻔했다. 현대캐피탈은 상무와 풀세트 접전 끝에 2연승을 거두고 9승 4패를 기록했다. 상무는 1승 12패.
12일 오후 천안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7-2008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은 한 수 아래의 상무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3-2(28-30 21-25 25-15 27-25 15-13)로 힘겨운 역전승을 거뒀다.
운명의 마지막 세트. 치열한 한 점 랠리는 쉼없이 이어졌다. 승부는 5-5에서 갈렸다. 권광민의 백어택이 아웃되며 6-5 리드를 잡은 현대캐피탈은 이선규의 서브로 점수차를 벌렸다.
확실한 분위기를 탄 현대캐피탈은 박철우의 백어택이 성공되며 확실한 승리 분위기를 연출했고, 근소한 리드와 내리 계속된 위기에서도 점수를 차곡히 추가해 극적인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이날 경기는 1세트부터 상무의 기세가 돋보였다. 이선규의 속공과 송인석의 시간차 공격이 내리 성공되며 기분좋게 출발한 현대캐피탈은 5-6으로 리드를 빼앗긴 뒤 밸런스가 급속도로 무너졌다.
문성준의 블로킹으로 점수차를 벌린 상무는 막바지까지 줄곧 앞서 나갔으나 21-21 상황이 되며 잠시 불안한 모습을 연출키도 했다.
그러나 상무는 듀스에 들어가 28-28까지 접전을 거듭한 뒤 김철홍의 속공과 김상기의 블로킹으로 세트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두 번째 세트도 마찬가지였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의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반면, 상무는 더욱 강한 공격으로 상대를 몰아쳤다.
권광민과 이강주의 연속 시간차 공격으로 또다시 앞선 상무는 스코어를 차곡히 쌓으면서 분위기를 탔고, 11-8로 앞서면서 승기를 잡아냈다.
다급해진 현대캐피탈은 박철우의 퀵오픈과 하경민의 속공으로 뒤늦은 추격을 시작했으나 투지 넘친 상무의 끈끈한 수비와 안정된 플레이에 다시 앞서지 못한 채 흐름을 잃었다.
상무는 23-20으로 앞선 상황에서 김상기의 오픈 공격과 상대 송병일의 스파이크가 아웃되면서 세트를 2-0까지 벌렸다.
현대캐피탈이 분위기를 처음 반전시킨 것은 3세트였다. 내리 어려운 상황을 맞이했던 현대캐피탈은 박철우의 퀵오픈과 후인정의 블로킹이 살아나면서 반전을 시도할 수 있었다.
잠시 부진한 몸놀림을 보이던 권영민이 활기를 띠고, 공격이 잇달아 성공되며 완전히 흐름을 장악한 현대캐피탈은 빠르게 득점을 얻어내면서 세트를 마무리했다.
상무는 4세트에서 갑작스런 체력 저하로 중반까지 흔들렸으나 15-18로 뒤진 상황에서 처음으로 내리 3점을 획득, 동점을 만들며 다시 살아났다.
김상기의 스파이크 서브가 3차례 연속으로 성공된 게 결정적이었다. 흐름을 탄 상무는 계속 한점 랠리를 이어가며 팽팽한 동점 승부를 유지했다.
22-24 위기에서 절묘한 김상기의 오픈과 구상윤의 블로킹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듀스 상황. 그러나 25-25에서 송인석의 블로킹과 상대 범실로 결국 현대캐피탈에 세트를 내줬다.
한편 어렵사리 승리를 따낸 김호철 감독은 "정신력과 패기에서 밀렸다"고 시인한 뒤 "정말 실망스러운 승부였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김 감독은 3라운드 최종전인 삼성화재와 승부에 대해 "아직 특별한 대비책은 세우지 않았으나 정면 승부를 펼쳐 양 팀을 철저히 분석할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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