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재윤 끝내기' CJ, 풀세트 접전끝에 온게임넷 꺾고 PO 진출
OSEN 기자
발행 2008.01.12 17: 43

마재윤의 손 끝에 CJ가 울고 웃었다. '본좌' 마재윤(21, CJ)이 결정적인 순간 조규남 감독에 믿음에 완벽하게 부응하며 CJ 엔투스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견인했다. CJ는 온게임넷과 마지막 7세트까지 가는 풀세트 접전끝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CJ는 12일 서울 삼성동 히어로센터에서 열린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7' 후기리그 플레이오프 온게임넷전서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적돼던 팀플레이의 활약과 에이스 마재윤의 짜릿한 마무리에 힘입어 4-3 짜릿한 역전승으로 거두고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CJ는 오는 19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MBC게임과 후기리그 결승 직행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팀의 전신인 KOR 시절인 지난 2004년 스카이 프로리그 2004 3라운드 우승을 차지한 이후 3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올라온 온게임넷은 마지막 순간 무너지며 플레이오프행을 눈 앞에서 놓쳤다.
전통의 강호로 노련미를 앞세운 CJ와 어린 신예들의 패기를 내세운 온게임넷가 충돌한 준플레이오프전은 엎치락 뒤치락하는 명승부의 연속이었다.
CJ는 후기리그 팀의 새로운 테란 라인 주포로 올라온 김성기를 선봉장으로 내세워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 2세트서 변형태가 테란의 파괴력 넘치는 메카닉 전략의 진수를 보여주며 한 점을 추가, 2-0으로 앞서가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그러나 후기리그 최강 팀플 조합으로 떠오른 김광섭-원종서 듀오가 3세트 팀플레이부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광서-원종서 조합은 절묘한 타이밍에 저글링 벌쳐 협공으로 권수현을 전투 불능 상황으로 만든 뒤 성벽을 장악하며 한 점을 추격했다.
힘을 내기 시작한 온게임넷의 뒷심은 무서웠다. 온게임넷의 기둥이라고 할 수 있는 '쌍둥이 저그' 박찬수는 CJ 캡틴 박영민의 필살 전략인 리버 중심의 지상군 러시를 막아내고 승리, 또 다시 한 점을 추가하며 승부를 2-2 원점으로 돌렸다.
동점에 성공한 온게임넷은 이승훈이 마재윤을 꺾는 활약으로 3-2 역전에 성공했다. 이승훈은 장기인 초반 찌르기 전략이 아닌 침착한 압박 공격으로 마재윤을 두들기며 대어 사냥에 성공했다.
2-0으로 앞서다 2-3 역전당하며 벼랑끝에 몰린 CJ도 호락호락 물러나지는 않았다. 조규남 감독이 1년간 공들여 키운 장육-주현준 조합이 투혼을 불사르며 승부를 에이스결정전으로 몰고갔다. 전태규-김신현 조합의 뮤탈리스크-커세어 협공에도 장육은 제공권을 내주지 않았고, 주현준이 신들린 드롭십 플레이로 김신규현과 전태규를 차례대로 넉다운 시키며 극적인 3-3 동점을 성공시켰다.
마지막 에이스결정전 CJ 조규남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팀의 기둥인 '본좌' 마재윤을 5세트 패배에도 불구하고 다시 7세트 에이스결정전에 올린 것. 정말 위험한 순간 마재윤의 승부사 근성이 살아났다. 초반 정찰운도 빌드도 느렸지만 마재윤은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박명수의 앞마당에서 맞붙은 저글링 싸움에서 압승을 거두고 본진까지 쐐도, 한 순간의 교전으로 승리를 결정지며 짜릿한 4-3 역전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7 후기리그 준플레이오프.
CJ 엔투스 4-3 온게임넷 스파키즈.
1세트 김성기(테란, 9시) 승 김상욱(저그, 6시).
2세트 변형태(테란, 7시) 김창희(테란, 1시).
3세트 권수현(저, 11시)/서지훈(테, 7시) 김광섭(저, 5시)/원종서(테, 1시) 승.
4세트 박영민(프로토스, 6시) 박찬수(저그, 2시) 승.
5세트 마재윤(저그, 7시) 이승훈(프로토스, 1시) 승.
6세트 장육(저, 6시)/주현준(테, 12시) 승 김신현(저, 10시)/전태규(프, 8시).
7세트 마재윤(저그, 9시) 승 박명수(저그, 12시).
scrapper@osen.co.kr
.
.
.
.
.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