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마재윤(21)은 CJ의 에이스였다. 가장 중요한 에이스결정전을 자신의 승리가 아닌 CJ 엔투스의 승리로 만들어내며 플레이오프 진출의 일등 공신이 됐다.
12일 서울 삼성동 히어로센터에서 열린 후기리그 준PO 온게임넷전서 5, 7세트에 출전한 마재윤은 5세트 패배의 아픔을 딛고 마지막 7세트서 귀중한 1승을 챙기며 CJ의 PO행 티켓을 선물했다.
마재윤은 "마지막 순간까지 믿어준 팀원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여러가지 생각을 떨쳐낼 수 있었다. 지금까지 우리 팀은 2% 부족한 면이 있었지만 이렇게 기세 좋게 단합된 마음으로 준비한 적이 없었다. 정말 지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에이스결정전에 나섰던 심정을 밝혔다.
승리를 결정짓고 팀원들과 하이파이브 다음에 눈물을 보인 그는 "여러가지가 의미가 있는 눈물이었던 같다. 개인적으로 경기가 안 풀리는 어려움, 팀원들의 믿음에 대한 고마움 등 다 섞인 의미였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울고 웃긴 주인공이었다.
▲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생각은 별로 안든다. 다들 팀원들 코칭스태프 모두 믿어줬다. 모두 믿고 내보내준 에이스결정전 선수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 5세트에서는 마재윤 답지 못했는데.
▲ 결과론적으로는 에이스결정전까지 가서 그런 말이 나온것 같다. 각종 일정으로 너무 시간이 부족했다. 핑계일 수는 있지만 불안하게 나온 5세트 였다.
7세트는 엔트리를 보자마자 박명수 선수를 예상했다. 5경기 같은 경우는 맵도 생소했다. 알아가는데 시간이 필요했다.
- 에이스결정전 나갈 때 동료들이 힘을 실어줬다는 얘기가 있었다.
▲ 믿어줘서 고맙기도 했다. 5경기를 졌기 때문에 많이 긴장을 했다. 이런 저런 생각이 들었지만 그런 생각을 떨쳐버릴 수 있었다. 정말 지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비롯해 큰 무대에서 이렇게 기세가 좋게 단합된 마음으로 준비한 적이 없었다.
2%가 부족했다. 이번은 하면서 느낀 점이 '정말 좋구나' 라는 점을 느겼다. MBC게임 강한 팀이지만 우리가 이런 적이 없기 때문이다.
- 눈물의 의미는
▲ 모르겠다. 많이 진 것도 아니고. 다 섞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 경기가 잘 안풀리고 믿어준 팀원들에게 고맙고 여러가지 의미가 함께 있었던 것 같다.
- 만나고 싶은 선수가 있는지.
▲ MBC게임 팀이 내가 생각했을때는 정말 강한 팀이라고 생각한다. 팀플이면 팀플, 개인전 모두 다양하고 강한 선수들이 많은 어려운 팀이다. 하지만 이겨야 하지 않는가. 누구를 만나고 싶기 보다는 우리만의 엔트리를 짜서 만난다면 이기는 것이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 하고 싶은 얘기.
▲ 백마고지 연습을 도와준 진영화, 변도섭, 손재범, 송병구 선수에게 고맙다. 에이스 결정전 준비를 도와준 한상봉, 김정우, 김민호, 장육 선수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많은 도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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