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최선을 다했다. '군 팀' 상무는 V리그 디펜딩 챔피언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멋진 플레이를 펼쳐보이며 체육관을 뜨겁게 달궜다.
지난 12일 오후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7-2008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서 상무는 현대캐피탈과 풀세트 접전 끝에 아쉽게 2-3으로 석패했다.
앞선 1, 2세트를 따내고 내리 3차례 세트를 내준 게 뼈아팠다. 투지와 패기를 내세운 상무는 첫 세트와 4세트에서 듀스 접전을 펼쳤다. 두 말할 나위없는 최고의 명승부였다.
급격한 체력 저하에도 불구, 상무는 5세트 종반까지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아쉬움도 있었다. 세트 스코어 2-2로 팽팽히 맞선 상황.
승부는 13-13에서 갈렸다. 상무의 공격수 이강주가 코트 왼쪽에서 날린 강 스파이크가 블로킹을 시도한 공은 상대 세터 권영민 손에 맞고 코트 밖으로 나갔다.
그러나 심판진은 이강주가 때린 공이 권영민 손에 걸리기 전에 안테나를 먼저 맞았다고 판정했다. 누가 보더라도 애매한 상황. 리플레이를 통해 지켜봐도 시야 각도에 따라 달라보였다.
결국 상무는 13-14로 뒤지게 됐고 판정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이선규의 서브를 받지 않아 그대로 승부가 갈렸다. 현대캐피탈에 올 시즌 3연패와 프로배구 출범 이래 20연패를 기록한 처참한 상황.
이전까지 너무도 잘 싸웠기에 상무의 마지막 모습은 개운찮은 뒷맛을 남겼다. 상무 최삼환 감독은 판정을 수용하지 못한다는 표시로 경기 기록지에 서명하지 않았다.
최선을 다하고도 마지막 5분 사이에 벌어진 사태로 인해 상무 또한 질타를 피할 수 없게 됐다. 물론 아쉽긴 하겠지만 그대로 이선규의 서브를 받고, 다음 플레이를 하는 모습도 중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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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현대캐피탈-상무전=SS미디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