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18, 군포 수리고)가 아사다 마오(18, 일본)와 맞대결을 앞두고 고민 중이다.
지난 12일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IB스포츠 관계자는 OSEN과 전화 통화에서 아사다 마오의 참가가 예정된 200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 출전을 두고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경기도 고양시 어울림누리 빙상장에서 열릴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는 오는 2월 11일부터 17일까지 열린다. 하지만 김연아에게 이번 대회만 있는 것이 아니다. 2월 19일에 시작되는 동계체전도 있다.
김연아는 오는 3월 세계선수권대회 준비를 위해 4대륙 대회와 동계체전 중 1개 대회만 나서기로 결정을 내렸지만 어느 대회에 참가할지 심사숙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연아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집중하기 위해 25일에서 30일 정도 준비기간을 가져야 한다.
IB스포츠 관계자는 "경기도와 대한체육회, 대한빙상경기연맹과 협의가 필요하다"며 "다음주에 이들 미팅 결과를 김연아에게 알리고 김연아가 오는 21일까지 어느 대회를 참가할지 결정할 것이다. 우리는 선수 입장을 최대한 반영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김연아 측이 최대한 조심스런 입장을 취하는 이유는 경기도와의 의리가 바탕에 깔려 있다. 김연아는 현재 경기도의 후원을 받는 선수로서 도 측은 김연아가 동계체전에 대표로 출전해 주길 바란다.
하지만 세계선수권을 대비해 김연아가 기량을 점검하려면 수준높은 선수들과 맞대결을 펼칠수 있는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가 적격이다.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는 대회 이름에 걸맞게 유럽, 북미, 아시아 등의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참가한다.
대한빙상경기연맹 또한 모처럼 유치한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에 김연아가 참가하지 않아 아사다 마오와 맞대결이 성사되지 못하면서 흥행 참패도 예상돼 김연아의 출전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그래선지 대회 주최 측은 벌써부터 아사다 마오와 김연아의 출전이 확정된 것처럼 이들의 이름을 담은 홍보 플래카드를 경기도 곳곳에 걸어놓았다. 이에 대해 IB스포츠 관계자는 자신들과는 무관하게 만든 것이어서 "알 수 없다"고 답했다.
경기도와 대한빙상경기연맹의 동상이몽 속에 이제 남은 것은 김연아의 결정뿐. 여러 가지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가운데 김연아는 고민 중이다.
한편 일본스케이팅연맹은 제76회 일본피겨스케이트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 우승을 차지한 아사다 마오와 2위에 오른 안도 미키(21), 4위 스구리 후미에(28) 등 3명이 4대륙 대회에 참가한다고 발표했다.
7rhdw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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