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서울 삼성의 기세가 무섭다. 삼성은 지난 12일 안양 KT&G와의 홈경기에서 강혁의 극적인 결승 3점포로 역전승을 거두며 지난해 12월26일 서울 SK전부터 올 시즌 원주 동부의 기록과 함께 최다 타이인 7연승을 내달리고 있다. 삼성은 13일 전주 KCC전까지 승리하면 구단 첫 정규리그-플레이오프 통합우승을 달성한 2000-01시즌 기록한 구단 최다연승(8연승)과도 타이를 이루게 된다.
이같은 삼성의 상승세에는 ‘막강 외국인 듀오’ 테렌스 레더(27·200cm)와 빅터 토마스(29·199cm)가 있다. 레더는 지난해 7월 열렸던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삼성에 지명됐고, 지난 2003-04시즌 창원 LG에서 활약한 경험이 있는 토마스는 2라운드부터 타이론 샐리의 대체 외국인선수로 삼성에 합류했다. 두 선수는 2라운드 이후 23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41.7점을 합작하며 막강 외국인 듀오로 발전했다. KT&G 마퀸 챈들러-T.J. 커밍스의 평균 42.2점 다음으로 많은 수치다.
레더는 올 시즌 23경기 모두 출장해 평균 21.5점·11.9리바운드·2.6어시스트로 맹활약하고 있다. 득점 5위, 리바운드 2위에 오를 정도로 순도높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토마스는 23경기에서 평균 21.5점·6.4리바운드·2.6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득점랭킹에서 레더에 이어 전체 6위에 랭크돼 있다. 레더와 토마스는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평균 득점이 20점을 넘는 외국인 듀오다. 출장시간도 레더가 경기당 31.1분, 토마스가 30.1분으로 적절하게 배분돼 있다. 안준호 감독은 상대팀과 상황에 따라 둘을 번갈아가며 쓰고 있다.
골밑을 지키고 있는 레더는 전형적인 팀플레이어다. 득점랭킹 전체 5위에 올라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득점을 받아먹는 데 주력하며 팀 공격 밸런스를 해치지 않고 있다. 오히려 투철한 스크린과 박스-아웃으로 빅맨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고 있다. 물론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경기당 평균 5.91개의 자유투를 얻을 정도로 골밑을 공략하는 데 남다른 능력이 있다. 토마스 역시 득점기계지만 확률 높은 공격을 추구하고 있다. 공격범위가 내외곽을 활발히 넘나들지만 야투성공률은 무려 59.1%로 전체 4위다. 정통 빅맨이 아닌 선수 중 가장 높다.
삼성이 평균 87.6득점으로 이 부문 전체 1위에 오를 정도로 화끈한 공격농구를 펼칠 수 있는 밑바탕에 바로 확률 높은 공격을 추구하면하면서도 팀워크에 집중하고 있는 레더와 토마스가 있다. 또한 두 선수 모두 속공 가담능력도 리그 최상급이다. 삼성은 올 시즌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평균 5.03개의 속공을 성공시키고 있는 데 수비 리바운드를 철저하게 걷어내는 레더와 속공의 최일선에 가담하고 있는 토마스가 있기에 가능한 결과다. 실제로 토마스가 합류한 2라운드 이후 23경기에서 삼성의 속공은 평균 5.17개로 당당히 리그 전체 1위다.
지난 2시즌간 삼성은 네이트 존슨과 올루미데 오예데지라는 최고의 외국인 콤비와 함께 했다. 올 시즌 레더와 토마스도 그들 못지 않은 명품 외국인 듀오가 되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