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승 팀은 분위기가 타 팀과 다르다. '지고 있어도 쫓아갈 수 있다'라는 분위기가 연승 팀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다. 연승 팀에 쫓기는 팀은 다급할 뿐이다.
지난 12일 잠실체육관에서 벌어진 2007-2008 SK텔레콤 T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안양 KT&G의 경기가 그랬다. 3쿼터 막판 이현호의 연속 4득점으로 KT&G는 71-61로 4쿼터를 맞았다. KT&G도 1쿼터에 10점차로 지고 있던 상황을 뒤집은 터라 연승 행진을 하고 있는 삼성이라고 해도 KT&G 상승세를 꺾기가 힘들어 보였다.
하지만 그것은 기우에 불과했다. 삼성은 4쿼터가 시작하자마자 경기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듯 이규섭과 빅터 토마스가 연속 3점슛을 터트리며 점수차를 좁혔다. 당황한 KT&G는 챈들러의 자유투로 단 2득점만 기록하며 따라오는 삼성을 막지 못했다.
이규섭은 이날 4쿼터에만 13점을 올리며 재역전승과 7연승의 주역이 됐다. 접전 끝에 승리를 챙취한 그는 "선수들이 점수차가 벌어져도 포기하지 않는다. 예전과 많이 달라진 점이다"며 "팀 내 좋은 분위기가 연승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고 밝혔다.
88-88 동점인 가운데 경기 종료 1초를 남겨 놓고 정면에서 던진 3점슛 성공으로 이날 이규섭(28득점)과 테렌스 레더(32득점)를 제치고 스포트라이트를 온몸으로 받은 강혁도 팀 분위기를 높이 샀다. "팀 분위기가 좋다. 그래서 3점슛도 편하게 던졌다"고 밝힌 강혁은 "안 들어가도 연장전에서 승부를 할 수 있으니까"라는 말로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연승행진에는 팀워크도 빼먹을 수 없는데 강혁과 이규섭은 한 목소리로 "내가 잘했다기 보다 동료들의 수비가 좋았다"며 호흡도 잘 맞는 팀 내 분위기를 설명했다. 안준호 감독도 "실책이 매 경기 두 자릿수였는데 한 자릿수로 줄었다. 선수들의 호흡이 잘 맞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 시즌 연승 최다 타이인 7연승을 달리고 있는 서울 삼성은 13일 전주에서 KCC를 상대로 8연승에 도전한다. 삼성의 연승으로 두 팀은 공동 3위를 기록하고 있어 흥미진진한 경기가 예상된다. 두 팀의 올 시즌 상대 전적은 삼성이 2승 1패로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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