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리네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13일 괌으로 전지 훈련을 떠나는 삼성 내야수 박석민(23)이 남다른 각오를 내비쳤다. 지난해 11월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팀에 합류한 박석민은 이번 전지 훈련을 통해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 매김할 태세. 지난 시즌 2군 북부리그에서 타율 3할4푼5리 101안타 22홈런 75타점 56득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일찌감치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은 박석민은 올림픽 상비군에 선발돼 류제국(25, 탬파베이)을 상대로 중월 스리런(비거리 125m)을 쏘아 올리는 등 물오른 타격감을 유감없이 발휘, 선동렬 감독의 황태자로 급부상했다. 선 감독도 지난 7일 경산 볼파크에서 열린 첫 훈련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올 시즌 박석민을 전 경기에 출장시킬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지난해 9월 어깨 수술을 받은 뒤 재활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조동찬(25)도 이번 전지 훈련을 벼르고 있다. 지난 시즌 해외 전훈부터 타격 인스트럭터를 맡았던 사사키 교스케 씨는 "삼성에서 가장 가능성 높은 선수가 누구냐"고 묻자 주저없이 조동찬이라고 말한 바 있다. 사사키 씨에 따르면 조동찬은 타고난 힘이 좋고 순발력과 스피드도 다른 선수들에 비해 월등히 뛰어나다는 것. 타격의 달인인 사사키 씨가 인정할 만큼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이야기다. 이번 전훈에서 외야 수비 훈련을 받을 예정인 조동찬은 "지난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치지 못해 아쉽다"며 "이번 전지 훈련에서 열심히 훈련해 올 시즌에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what@osen.co.kr 삼성 라이온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