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이적 3인방', 감독 성패의 '바로미터'
OSEN 기자
발행 2008.01.13 14: 05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 라는 말이 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위태로움이 없다는 뜻이다. 이 말대로 K리그 각 팀들은 서로에 대해 분석하고 또 분석해 그에 맞는 전술을 들고 나온다. 특히 상대 스트라이커에 대한 분석은 철저하다. K리그에서 한 시즌 반짝하는 스트라이커들도 다음 시즌이 되면 상대 견제에 철저히 묶여 침묵으로 일관하는 사례가 많다. 2005년 시즌 18골로 신인왕을 차지했던 박주영이 이후 2시즌 동안 13득점에 그친 것도 상대팀의 철저한 분석과 견제 때문이었다. 인천의 라돈치치도 2005년 시즌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2006, 2007시즌에는 이렇다할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일본으로 임대된 사례가 있다 . 이런 전례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K리그는 점차 검증된 스트라이커들을 데려오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특히 외국인 선수 영입에 있어서 이런 경향은 두드러진다. 상대팀의 견제가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K리그에 처음 나서는 불확실한 선수보다는 이미 검증된 선수를 영입하는 게 낫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철저해지는 상대의 분석과 견제를 피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바로 감독 및 코칭스태프의 역량이 이 시점에서 발휘되어야 한다. 기존 선수들을 영입한 구단의 감독은 K리그를 진행하면서 자신의 구미에 맞는 선수들을 데려왔다. 따라서 올 시즌 팀을 옮긴 주요 스트라이커들이 어떤 성적을 내느냐는 그 선수를 영입한 감독의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다. 일단 지난 시즌 발군의 활약을 펼쳤던 3명의 스트라이커가 판단의 대상이 될 것이다. 바로 데얀(인천 → 서울), 루이지뉴(대구 → 울산), 데닐손(대전 → 포항)이 그들이다. 세르비아 출신의 데얀은 올 시즌 인천에서 발군의 활약을 펼쳤다. 36경기에서 19득점을 기록했던 그는 최전방 공격수와 공격형 미드필더를 소화할 수 있는 전천후 공격수다. 히칼도를 내보낸 귀네슈 감독으로서는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데얀을 통해 자신이 추구하는 공격축구를 선보이고자 한다. 울산에 둥지를 튼 루이지뉴는 스피드와 기술이 좋다. 따라서 역습을 팀컬러로 하는 울산으로서는 장신 스트라이커 우성용과 좋은 콤비를 이루기를 기대하는 것. 특히 이상호 등과 함께 스리톱을 형성할 수도 있고 같은 브라질 출신인 알미르와의 호흡도 기대해볼만 하다. UAE 리그 진출설이 있던 데닐손은 브라질로 돌아간 따바레즈의 공백을 메울 좋은 선택으로 보인다. 2006년 9골에 이어 2007시즌 19골을 폭발시킨 데닐손은 허리가 좋은 포항에서 발군의 기량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bbadagun@osen.co.kr 데얀-루이지뉴-데닐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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