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료 2.1초 전 터진 추승균의 점프슛에 힘입어 KCC가 삼성의 8연승을 저지했다. 또 연승팀끼리 대결서는 '최강' 동부가 SK를 누르고 5연승 행진을 거듭했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전주 KCC는 13일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7~2008 SK 텔레콤 T 프로농구 와 경기서 종료 직전 터진 추승균(10득점, 3도움)의 점프슛에 힘입어 82-81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CC는 20승14패를 기록하며 단독 3위로 뛰어 올랐다. KCC와 삼성은 경기 초반 정반대의 팀컬러로 경기에 임했다. 높이의 강점을 보이는 KCC는 골밑 득점 보다는 제이슨 로빈슨의 외곽슛과 돌파를 통해 삼성을 압박했고 1쿼터 5분경 16-7로 점수를 벌렸다. 반면 삼성은 강혁-이정석의 가드진과 이규섭이 부진하자 빅터 토마스와 테런스 레더가 골밑에서 안정적인 활약으로 추격을 시작했다. 1쿼터를 근소하게 앞선 KCC는 2쿼터서 '높이'를 이용한 농구로 전술을 변경했다. KCC는 서장훈이 골밑에서 버티며 재차 점수를 벌리며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삼성은 2쿼터 3분19초경 이상민을 투입해 전열을 재정비했다. 이상민의 투입으로 분위기가 바뀐 삼성은 KCC를 압박하며 추격을 시작했다. 반면 KCC는 정훈과 임재현이 무리한 공격을 시도해 추격을 허용했고 결국 전반을 41-39로 쫓기며 마무리했다. 분위기 쇄신에 성공한 삼성은 3쿼터가 시작하며 KCC를 몰아쳤다. 이상민 효과를 통해 강혁과 이정석이 동반으로 살아나며 연달아 득점을 올렸고 이상민의 3점슛에 이어 강혁이 스틸에 이은 속공을 득점으로 연결해 3쿼터 5분37초경 역전에 성공, 이후 점수차를 벌리며 59-51로 달아났다. 3위 수성을 위한 삼성과 KCC의 접전은 계속됐다. 그러나 시즌 첫 8연승을 노리는 의지가 더 강했는지 삼성이 3쿼터를 64-60으로 근소하게 리드했다. 4쿼터서 삼성의 위기가 찾아왔다. 4쿼터 2분12초경 서장훈의 골밑슛 때 이규섭이 파울을 범해 이정석, 강혁의 득점원들이 모두 4개의 파울을 기록했다. 설상가상 4쿼터 6분3초에는 서장훈이 강혁을 상대로 파울을 얻어내 퇴장을 이끌었고 이어진 공격서 크럼프가 덩크를 성공시켜 71-70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미궁으로 빠져든 경기가 이어지던 4쿼터 8분58초경 서장훈이 리바운드를 따내며 얻은 공격서 KCC는 로빈슨이 덩크로 마무리해 80-79로 앞섰다. 삼성은 이후 공격서 연달아 리바운드를 따냈지만 원활하게 공격이 이루어지지 못해 경기 종료 21초 전 마지막 작전타임을 불렀다. 삼성은 이어진 공격서 이상민의 패스를 이어받은 토마스가 골밑에서 힘겹게 득점을 올려 81-80으로 다시 뒤집었다. 그러나 최종 승자는 KCC였다. 마지막 5.2초가 남은 상황서 추승균이 점프슛을 성공시켜 기적같은 승리를 거두었다. 원주 동부는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서 레지 오코사(20득점 12리바운드)와 강대협(20득점)의 외곽포를 앞세워 서울 SK에 71-69로 승리했다. 3연승에 도전하는 SK와 5연승을 노리던 선두 동부의 시즌 4번째 대결은 휴일을 맞아 경기장을 가득 메운 8000여 명의 관중들에게 보답하는 멋진 플레이로 즐거움을 선사했다. 동부는 전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이광재가 선발 출장했고 SK는 김기만이 문경은 대신 선발로 경기에 나섰다. 방성윤에 이어 1순위 신인 김태술까지 부상으로 게임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SK는 1쿼터 초반부터 동부의 힘과 높이에 밀리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SK는 주전의 이탈로 생긴 공백을 식스맨들이 받쳐주지 못해 1쿼터에 11점을 득점하는 데 그쳤다. 동부는 레지 오코사가 골밑을 장악하고 1쿼터에만 5개의 스틸을 기록하며 SK를 압도하며 22-11로 1쿼터를 마쳤다. 2쿼터 들어 SK는 클라인허드(21득점 15리바운드)가 공격과 수비 리바운드에 적극적으로 가담하고 전원이 타이트한 수비로 동부의 득점 루트를 막았다. 동부는 2쿼터가 시작하고 무려 5분 30여초가 지나고 김주성의 자유투로 첫 득점을 했다. SK는 2쿼터에만 9득점을 기록한 클라인허드가 골밑에서 분전하며 동부의 부진을 틈타 27-29까지 추격하며 전반을 마무리했다. SK는 1,2쿼터 합계 22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오코사-김주성의 트윈타워가 버틴 동부는 17개에 그쳤다. 3쿼터에 들어 SK는 문경은(13득점)이 연달아 두 개의 3점포를 성공시키고 클라인허드가 골밑에서 분전했지만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며 수비가 뚫렸고 동부 강대협에게 3점슛 3개를 허용하며 점수차를 줄이는 데 실패했다. 동부는 식스맨 강대협의 정확한 외곽포를 앞세워 SK의 거친 추격에도 48-41로 3쿼터를 마쳤다. 4쿼터 시작과 함께 SK는 골밑을 든든하게 책임지던 클라인허드가 파울 트러블에 걸리면서 오코사와 김주성의 높이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 종료 5분 여를 남기고 56-48으로 리드를 잡은 동부는 오코사가 5반칙으로 퇴장당한 뒤 SK의 김기만과 로빈슨에게 득점을 허용하며 추격당했다. 종료 3분을 남겼을 때부터 막판까지 양팀은 치열한 접전을 전개했으나 방성윤과 김태술이 빠진 SK는 홈관중 앞에서 끝내 아쉬운 패배를 했다. 인천 전자랜드는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서 44점을 넣으며 공격을 이끈 섀넌의 활약에 힘입어 울산 모비스에 74-66으로 달콤한 승리를 거뒀다. 전자랜드는 올 시즌 모비스와 상대전적에서 3승 1패로 앞서며 승률에서도 17승 16패가 돼 50%를 넘어섰다. 이날 패배로 모비스는 4연패의 늪에 빠지게 되었다. 연패 탈출을 노리는 모비스와 상위권 도약을 노리는 전자랜드는 막판까지 승부를 알 수 없는 시소게임을 펼쳤다. 초반 전자랜드가 섀넌의 활약으로 공격을 풀어갔다면 모비스에는 함지훈(21득점)이 있었다. 득점도 득점이었지만, 수비에서도 팀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2쿼터서 함지훈에게 3점 슛이 몰리면서 경기 흐름을 놓친 것이 옥에 티였다. 그러나 전자랜드도 외국인 선수 중 한 명밖에 뛸 수 없는 상황에서 섀넌의 체력 안배를 위해 벤치로 빼면서 균형추는 정상을 되찾았다. 4쿼터까지 어떤 팀의 승리도 알 수 없는 상황. 전자랜드는 섀넌(4쿼터 13득점)이 있었고, 그의 괴력은 4쿼터에서 더욱 빛났다. 두 팀 모두 승부는 섀넌을 어떻게 막느냐에 걸렸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모비스의 승부수는 더블 팀이었다. 그러나 우지원(6득점)과 키나 영(9득점)의 더블 팀도 소용이 없었다. 섀넌은 모비스의 거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고 골밑을 파고들었고, 잇달아 얻어낸 반칙과 자유투는 전자랜드의 링을 가르며 승부를 갈랐다. 한편 부산 경기서는 외국인 듀오 칼 미첼(20득점, 12리바운드)과 제이미 켄드릭(11득점, 14리바운드)이 모두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활약을 펼친 홈팀 KTF가 78-59로 승리했다. KTF는 2연패 탈출과 함께 14승19패를 기록했다. ■ 13일 전적 ▲ 전주 전주 KCC 82 (26-21 15-18 19-25 22-17) 81 서울 삼성 ▲ 잠실학생체 원주 동부 71 (22-11 7-16 19-14 23-28) 69 서울 SK ▲ 울산 울산 모비스 74 (21-17 20-22 16-18 9-17) 66 인천 전자랜드 ▲ 부산 부산 KTF 78 (18-14 15-11 21-19 24-15) 59 대구 오리온스 10bird@osen.co.kr/ stylelomo@osen.co.kr / heman81@osen.co.kr 잠실학생체육관서 벌어진 SK와 경기 4쿼터 동부 강대협이 중요한 순간에 3점슛에 이어 레이업슛을 성공시키고 있다./잠실학생체=손용호 기자spj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