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 빈, '머니볼 주역' 팔아치우는 이유는?
OSEN 기자
발행 2008.01.14 08: 16

빌리 빈의 마법이 다시 시작될까. 머니볼의 주역인 빌리 빈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단장이 "이번 겨울부터 팀 리빌딩에 주력하겠다"라고 선언했다. 최근 몇 년간 고액 FA 선수를 영입해 팀의 덩치를 키우던 방식을 탈피하고, 핵심 선수를 파는 대신 유망주를 받아와 팀의 미래를 다지는 빈의 전법이 재가동되는 것이다. 이 연장선상에서 이번 스토브리그 동안 빈은 댄 해런, 닉 스위셔, 마크 캇세이 등 주력 3인방을 트레이드시켰다. 우완 선발 해런은 지난해 15승 9패 평균자책점 3.07 192탈삼진으로 최고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빈은 가치가 치솟은 해런을 투수 코너 로버트슨과 묶어서 애리조나에 넘겼다. 대신 애리조나로부터 유망주 6명을 받아왔다. 이 가운데 2명만이 오클랜드의 40인 로스터에 포함됐을 정도로 유망주 일색이다. 여기 그치지 않고 빈은 오클랜드 머니볼의 성공 사례 중 하나로 소개됐던 외야수 스위셔까지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넘겨버렸다. 마이클 루이스의 저서 에서 빈이 드래프트 1번 지명을 위해 그토록 노심초사했던 바로 그 스위셔다. 스위셔는 빈의 기대대로 오클랜드의 프랜차이즈급 타자로 발전했고, 지난 시즌엔 22홈런을 기록했다. 그러나 스위셔의 트레이드 대가로 빈은 화이트삭스 마이너의 유망주 3명을 받아왔다. 이어 빈은 14일(한국시간) 지난 4년간 오클랜드에 몸담았던 중견수 마크 캇세이까지 애틀랜타로 트레이드시켰다. 오클랜드는 캇세이를 넘기고 조이 디바인이란 유망주 우완(2004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휴스턴전에서 연장 18회 끝내기 홈런을 맞은 투수) 불펜 요원을 데려왔고, 현금을 추가로 받는 조건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오클랜드가 캇세이의 2008시즌 연봉 700만 달러 중 500만 달러를 부담할 전망이기에 사실상 오클랜드가 돈을 더 내고 캇세이를 넘기는 셈이다. 오클랜드는 팀 연봉이 전체 30개 구단 중 16위까지 치솟았음에도 불구하고 2007시즌 9년 만에 처음으로 승률 5할을 밑돌며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3위(76승 86패)로 추락했다. 이에 빌리 빈은 팀 총연봉을 억제하는 방침으로 전환, "팀 재건에 착수하겠다"라고 선언했다. 2011년 오클랜드의 새로운 홈구장이 완공되는 시기에 맞춰 유망주를 집중 육성하겠다는 의도인 것이다. sgoi@osen.co.kr 닉 스위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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