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 감독이 이끄는 전주 KCC는 지난 13일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7~2008 SK 텔레콤 T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경기서 종료 2.1초 전 터진 추승균의 짜릿한 점프슛으로 기적적인 역전승을 거두었다. 이날 경기의 관심은 이상민과 서장훈의 대결. 서장훈은 높이의 힘을 얻기 위해 KCC가 야심차게 영입한 선수고 이상민은 그의 보상선수로 삼성에 입단하며 많은 잡음이 있었다. 시작부터 삐걱거린 서장훈은 KCC 입단 후 많은 마음 고생을 했다. 특히 올 시즌 초반 KCC는 외국인 선수들의 플레이가 조화를 이루지 못했고 공수를 조율했던 이상민이 빠져 나간 자리가 너무나도 컸기 때문에 성적이 좋지 않았다. 자연히 책임은 슬슬 서장훈에게로 향했고 그는 심한 마음 고생을 했다. 당시 서장훈은 "중학교 때 농구를 시작하며 처음 출전했던 경기보다 더 심한 마음 고생을 했다. 너무나도 긴장됐고 힘겨움이 많았다. 주위의 기대도 나에게는 부담으로 돌아왔다"면서 힘든 생활을 하고 있음을 표출했다. 그러나 삼성과 경기서 짜릿한 승리를 거둔 순간 서장훈은 KCC의 모든 선수들이 추승균에게 몰려가 승리의 기쁨을 누리고 있을 때 옆에서 눈물을 흘렸다. 이날 경기서 17점득점 7리바운드를 기록한 서장훈에게 삼성은 단순히 전 소속팀이 아닌 넘어야 할 고비이기 때문이다. 이날 승리로 KCC는 '新 라이벌' 삼성을 따돌리고 단독 3위로 뛰어 올랐다. 만약 이날 경기서 삼성에 승리를 내주었다면 올 시즌 첫 8연승 기록 작성의 제물이 되면서 연패에 빠지기 때문에 팀의 분위기가 가라 앉을 수 밖에 없던 상황. 과연 승리를 거두며 2위 추격의 시동을 건 KCC가 어떤 모습을 보이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