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계가 현대 유니콘스를 살리기 위해 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팬들도 동참에 나섰다. 현직 감독들뿐만 아니라 야구인들이 모두 나서서 올 시즌도 ‘무조건 8개 구단으로 가야 한다’는 명제를 위해 힘을 모을 태세이다. 여기에 열성 팬들도 동참 뜻을 표시하며 적극적인 의견 개진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지난 11일 KT의 야구단 창단 추진 전면 백지화 발표가 나온 이후 허탈해 있던 야구팬들은 13일 인터넷 카페를 만들고 팬들의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평범한 롯데 자이언츠 팬이라는 박정현 씨가 인터넷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 ‘유니콘스에 희망의 뿔을’이라는 제목으로 카페를 개설했다. 카페 주소는 cafe.naver.com/again00unicorns 으로 개설하자마자 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첫 날 200여 명의 팬들이 가입해 적극 지지하는 뜻을 밝혔고 시간이 갈수록 팬들의 성원이 계속되고 있다. 카페를 만든 박정현 씨는 “현대 유니콘스 인수가 잘되기만을 바라고 있었는데 3번째 기회마저 날아가버려 정말 허탈했습니다. 그전에는 그런 생각이 안들었는데 시즌 개막이 3달도 안남은 이 시점에서 팬의 한 사람으로 갑자기 위기감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유니콘스에게 희망의 뿔을’ 이라는 카페를 만들었습니다”고 카페 개설 배경을 밝혔다. 이어 박정현 씨는 “솔직히 처음엔 팬들이 움직인다고 뭐가 달라지나, 그리고 200억 원 가까운 운영비가 드는 프로구단을 우리가 어떻게 살리나 했습니다. 그리고 카페 만들기 전에 미친 놈 소리 듣고 욕들어 먹고 비웃음거리가 될까봐 두려워서 가만히 있으려고 했는데 차라리 저지르고 나서 후회하자는 마음으로 카페를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이 카페에는 현대 유니콘스의 팬들은 물론 다른 구단을 응원하는 팬들도 동참하고 있다. 박 씨는 “지금 많은 사람들의 호응속에 유니콘스 살리기 광고를 내려고 작업도 진행하고 있고 앞으로 모금운동이나 카페회원들의 의견을 반영해서 여러 가지 일을 하려고 합니다”면서 “그런데 시간이 너무 촉박하네요. 차라리 빨리 인수기업이 나타나서 저희 카페가 필요성이 없어졌으면 하는 바람인데.... 만에 하나 해체되면 결국 야구계나 팬이나 큰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는건 자명한 사실입니다”며 안타까워 했다. 박 씨를 비롯한 현대 유니콘스 살리기 카페 회원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팀 홈페이지나 선수 팬클럽 등에 적극 홍보, 뜻을 같이 하는 야구팬들이 더욱 더 뭉칠 수 있기를 기대했다. sun@osen.co.kr 지난해 마지막 수원 경기 때 현대를 격려하는 플래카드를 걸어 놓고 응원하는 팬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