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구장 펜스는 바뀌지 않을 것". 김경문 두산 감독이 잠실의 공동 주인 LG와의 신경전 사안이었던 잠실구장 펜스 앞당기기에 대해 새해부터 일찌감치 선을 그었다. 김 감독은 지난 10일 2008년 첫 선수단 상견례 행사 도중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질문을 받자 "펜스는 안 당길 것이다. LG 의견에 반대해서가 아니라 우리 주장도 일리가 있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김 감독이 일컫는 두산의 주장은 "한국에도 대형 구장이 하나 정도 있어야 되지 않느냐"는 두산 구단의 시각을 의미한다. 반면 LG의 김재박 감독은 '홈런 등 장타가 많이 나와 경기의 흥미를 높이기 위해'란 명분을 들어 잠실구장 외야 펜스를 당겨야 한다는 시각이었다. 이렇듯 두 팀은 '펜스를 그냥 두느냐, 당기느냐는 자기 팀의 이익이 아니라 야구 전체를 위해'란 자세이지만 정작 해결책은 정반대였다. 때문에 지난 시즌 내내 은근한 신경전도 없지 않았다. 특히 김경문 감독은 2007시즌을 앞두고 펜스를 당기자는 김재박 감독의 제안에 찬동하는 뉘앙스를 드러냈다가 '회군'했던지라 이 부분에 대해 2008년엔 시작부터 못을 박아둔 것으로 보여진다. 이렇게 두산의 태도가 단호한 이상, 2008년에도 잠실구장은 가장 홈런 나오기 어려운 대규모 구장의 위용을 유지할 것이 확실시된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