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도 도와주고 있는 박성화호다. 사상 첫 메달권 진입을 노리고 스페인서 전지훈련 중인 올림픽대표팀이 연일 화창한 날씨에 함박 웃음을 짓고 있다. 지난 7일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출국, 8일 오전 스페인 라망가에 도착해 여장을 푼 올림픽호는 하루 두 차례씩 3시간에 가까운 맹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내용은 국내와 크게 다를 바 없다. 오전 10시 30분부터 약 1시간 가량 라망가 훈련장에서 진행되는 오전 훈련에선 주로 러닝과 패스 등 가벼운 훈련을 한 뒤, 오후 4시부터는 전술 훈련과 미니 게임 등을 소화한다. 시즌이 끝난 뒤 휴식을 취하느라 제대로 컨디션을 조절할 새가 없었기 때문에 훈련이 끝나면 모두 기진맥진 녹초가 된다. 그래도 섭씨 15~20도의 선선한 가을 날씨가 계속되고 있어 스케줄 진행에는 문제없다. 14일로 전훈 일주일 째를 맞이했지만 아직까지 우천 등 날씨로 인해 훈련에 차질을 빚거나 특별히 고생한 적은 없다. 컨디션 난조나 부상을 호소하는 선수도 아직 나오지 않았다. 수월한 한 주였다. 그러나 아직 100% 몸상태는 아니다. 모처럼 휴식이 주어지더라도 인근 시내를 관광하거나 쇼핑을 택하기보다 주로 낮잠을 즐기는 경우가 많다는 게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의 설명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무난하게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즐길 거리가 없어 조금 무료한 감이 없진 않지만 2002 한일월드컵 4강 초석을 다진 곳이라는 설명을 듣고 선수들의 눈빛이 살아났다"고 흐뭇해 했다. 물론 고민거리도 있다. 아직 평가전 스케줄이 잡히지 않았다는 점. 오는 16일 오후 5시 30분 라망가 연습장에서 스페인 2부 클럽 엘체 FC와 첫 경기를 가질 예정이나 이후 일정은 결정되지 않았다. 한국 축구와 오랜 연을 맺고 있는 영국 스포츠 마케팅업체 KAM에 의뢰해 상대를 물색 중인 박성화호는 17일 말라가로 장소를 옮긴 뒤 처음 치를 19일 평가전 상대를 확정하지 못했다. 이에 축구협회 관계자는 "우리 팀 위상에 걸맞는 상대를 고르는 게 수월하지는 않다"면서 "최대한 좋은 팀을 물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