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경험 일천' 쿠비얀, 성공 가능성은?
OSEN 기자
발행 2008.01.14 12: 46

[OSEN=이상학 객원기자] ‘한국시리즈 우승팀’ SK도 외국인선수를 교체했다. 새로 영입한 선수는 역시 메이저리그 출신이다. SK는 14일 마이크 로마노와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새로운 외국인 투수로 우완 다윈 쿠비얀(36)을 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20만 달러 등 총액 30만 달러에 영입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외국인 원투펀치’ 케니 레이번과 마이크 로마노가 도합 29승을 합작한 SK에 외국인 투수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물론 레이번과 로마노의 29승에는 타선의 전폭적인 지원이 따랐지만 12승 투수를 포기한 것은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다. 베네수엘라 출신 흑인 투수 쿠비얀은 지난 1993년 뉴욕 양키스에 지명돼 본격적인 선수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토론토-텍사스-몬트리올 등 3개 팀을 거치며 3년간 메이저리그 경험을 쌓았다. 메이저리그 3시즌 통산 성적은 56경기 69⅔이닝 1승 방어율 6.85밖에 되지 않는다. 56경기 모두 구원등판이었다. 애초부터 선발 요원으로는 평가받지 못했다. 마이너리그에서도 12시즌 동안 선발등판한 경기는 28게임에 불과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393경기 635⅔이닝 41승32패68세이브 방어율 3.60. 평균 구속이 시속 140km 중후반대로 힘있는 강속구를 뿌리는 불펜에 특화된 투수였다. 특히 쿠비얀은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에서 활약하며 동양야구 경험을 쌓았다. 한신에서 3년간 총 88경기에 등판, 146이닝을 던져 3승5패2세이브21홀드 방어율 3.76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역시 선발보다는 불펜에서 주로 활약했다. 88경기 가운데 선발 등판한 경기는 4게임밖에 되지 않는다. 특히 지난해에는 35경기 모두 구원등판했다. 일본에서 3년간 9이닝당 볼넷이 3.20개였고, 9이닝당 탈삼진은 6.23개였다. 마이너리그에서 12시즌 동안 기록한 9이닝당 볼넷(3.87개)보다 줄었지만, 대신 9이닝당 탈삼진(8.46개)도 함께 줄었다. 제구력에 신경을 쓴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선수 보는 눈이 까다롭기로 소문난 한신에서 3년간 활약했다는 점은 쿠비얀이 보여지는 성적 그 이상으로 가치를 지닌 선수라는 평. 게다가 김성근 감독이 지바 롯데 순회코치로 활약할 때 직접 쿠비얀의 투구를 보고, 기량을 충분하게 파악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믿음이 간다. SK 구단에서는 쿠비얀에 대해 ‘188cm 큰 신장에서 내리꽂는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갖춘 투수’라고 평가하고 있다. 신장이 큰 외국인 투수를 뽑는 것이 대세가 되고 있는 가운데 쿠비얀이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라는 점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여기다 동양야구를 경험한 만큼 아시아 문화 적응과 타자 습성에 대한 파악도 충분할 것이라는 기대다. 그러나 문제는 역시 쿠비얀이 선발투수로서 얼마나 활약할 수 있느냐 여부. SK는 쿠비얀에게 풀타임 선발투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쿠비얀은 선수생활을 통틀어 선발등판한 경기가 32게임밖에 되지 않으며 단 한 시즌도 100이닝 이상을 던진 적이 없는 전형적인 불펜투수라는 점이 걸림돌이다. 1972년생 36살 베테랑이라는 점에서 갑작스런 투구 스타일 변화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지난해 로마노처럼 선발과 불펜을 넘나드는 활약은 충분히 가능하고도 남을 전망이다. 지난해 로마노는 32경기 중 7경기에나 구원등판했었다. 벌떼 마운드를 운용하는 김성근 감독의 특성상 불펜으로도 써먹기에는 쿠비얀이 훨씬 더 용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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