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가 영화 ‘추격자’(나홍진 감독, 영화사 비단길 제작)에서 자신의 맡은 살인마 캐릭터에 대한 색다른 해석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하정우는 14일 오전 서울 중구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먼저 좋은 시나리오가 마음에 들었고, 연쇄 살인범이라는 악역이 매력적이었다. 연쇄 살인범은 그동안 많은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캐릭터지만 이번 영화에 딱 맞는 롤 모델이 없다. 발전 가능성이 있고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연쇄살인범이라는 확신이 든다”고 영화에 출연한 이유를 설명했다. 하정우는 “감독에게 연쇄 살인과 관련된 책 4권을 선물 받아 모두 읽었고, 이와 관련된 영화와 드라마를 다 보면서 배우들의 연기를 보면서 공통점을 찾았고 따라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하지만 한편으로 지영민이라는 악역으로 보이지 않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개인적으로 기독교인이라 겁이 났다. 장에서 편안해 하면서 캐릭터에 대한 새로움을 발견했고 범인에게 아동적인 면이 있고, 심지어 순수하다는 생각까지 했다”며 “극 중 지영민이 한 행위가 놀이의 수단으로 여겼다는 유아적인 느낌이 들었다”고 자신이 해석한 캐릭터를 설명했다. ‘추격자’는 모두가 희대의 살인마에게만 관심을 쏟지만 연쇄살인의 마지막 희생을 막기 위해 도시를 질주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다. 하정우는 출장안마사들을 대상으로 잔혹한 연쇄살인을 벌인 희대의 살인마 지영민 역을 맡았다. 극 중 영민은 선한 눈빛과 순진한 웃음, 부드러운 외모에서는 상상도 못할 정도이 싸늘하고 잔혹한 내면을 지니고 있는 인물이다. 이에 자칫 연쇄 살인범에 대한 면죄부를 주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에 대해 “연기하는 입장에서는 캐릭터에 이입이 돼야 한다. 캐릭터를 내 나름대로 해석한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극 중 희대의 살인마를 “내 관점에서 봤을 때는 이 세상에 있어서는 안되는 캐릭터”라고 말했다. 연기파 배우로 명성이 자자한 하정우와 김윤석이 주연을 맡은 ‘추격자’는 2월 14일 개봉한다. pharos@osen.co.kr 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