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임순례 감독, MK픽처스 제작)이 7주만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해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한국영화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지난 10일 개봉한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집계결과 55만 8213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어거스트 러쉬’ ‘나는 전설이다’ ‘황금나침반’ ‘꿀벌 대소동’ 등 외화들의 릴레이 흥행으로 6주 연속 박스오피스를 내준 이후 7주 만에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살린 것. 뿐만 아니라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과 함께 개봉한 김명민 손예진 주연의 ‘무방비도시’도 39만 7568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하며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과 더불어 쌍끌이 흥행으로 한국영화의 부활을 알렸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명승부를 펼쳤던 한국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팀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문소리 김정은 김지영 조은지 엄태웅 등 주연 배우들의 호연에 힘입어 당시의 감동을 되살렸음은 물론 임순례 감독 특유의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더불어 감동을 절제하는 연출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무방비도시’는 광역수사대와 소매치기 조직간의 대결을 바탕으로 김명민과 손예진의 변신이 눈에 띄는 영화다. 연말과 연초 외화에서 박스오피스를 내준 한국영화는 지난해 극심한 침체를 겪으며 위기론이 대두됐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과 ‘무방비도시’가 부활의 신호탄을 올린 데 이어 어떤 영화가 그 뒤를 이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pharo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