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대안은 남아있다. 2개 구단과 접촉할 계획이다". 과연 '작은 황새' 조재진(27)의 화려한 날갯짓을 다시 볼 수 있을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진출을 타진 중인 조재진의 협상이 거듭 꼬이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명문 뉴캐슬 유나이티드 입단 직전까지 갔으나 구단 내부 사정으로 인해 무산됐던 조재진은 최근 포츠머스와 협상을 벌였으나 또다시 결렬 직전에 놓여있다. 뉴캐슬과 마찬가지로 포츠머스 또한 왕복 항공료와 체재비를 부담했고 초청장을 조재진 측에 보냈다. 이미 개괄적인 계약 조건까지 논의됐다는 게 조재진 에이전트 IFA(대표 김민재)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조재진은 포츠머스에마저 '팽'당할 처지에 몰렸다. 지난 5일 포츠머스 선수단 합류를 위해 서둘러 출국했던 조재진은 현재 귀국한 상태다. 당초 알려진 것과는 달리 조재진은 해리 레드냅 감독과 한 차례 만남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재 대표는 OSEN과 전화 통화에서 "조재진이 지난 7일 레드냅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가벼운 러닝과 볼 터치를 비롯한 팀 훈련을 실시했다"면서 "테스트 형식으로 진행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레드냅 감독은 조재진 측에 조만간 영입 여부를 알려준다 통보한 뒤 연락을 끊었다.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샘 앨러다이스 감독을 경질한 뉴캐슬이 레드냅 감독에게 관심을 표명한 탓으로 여겨진다. 물론 레드냅 감독은 포츠머스 잔류를 선언했으나 이미 구단 고위층에서는 더 이상 레드냅 감독을 신뢰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다시 말해 레드냅 감독이 관심을 가진 조재진의 입단도 어려울 수 있다는 의미다. 김 대표는 "협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지만 여전히 별다른 소식이 없다. 이르면 14일 중 포츠머스행 가부가 결정될 것이라는 게 김 대표의 설명. 이승태 IFA 부사장은 조재진과 함께 귀국하지 않고, 현재 현지에 머물며 포츠머스와 막바지 협상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포츠머스행 불발에 대비해 조재진 측은 또다른 카드도 준비하고 있다. 김 대표는 "포츠머스 입단이 불발에 그칠 경우, 곧바로 대안으로 준비했던 프리미어리그 2개 클럽과 협상을 벌이겠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구체적인 클럽을 거론하진 않았으나 축구계에서는 설기현이 활약하고 있는 풀햄 FC나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지목하고 있다. 2개 클럽 모두 예전부터 조재진의 입단 테스트를 희망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역시 장미빛 전망을 내다보기 어렵다. 뉴캐슬이나 포츠머스 모두 외부에는 '유력하다'고 비쳐졌지만 결과적으로 모두 실패에 그쳐버렸다. 더구나 풀햄, 웨스트햄 등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된 구단들이 이미 프리미어리그 2차례 입단에 실패한 조재진에 여전히 관심을 보여줄지 또한 의문이다. 마지막 언론에 노출된 지난해 12월 24일, "잉글랜드가 아니면 결코 다른 무대로 갈 생각이 없다"고 밝혔던 조재진의 두 손에 어떤 결과물이 들려올지 그저 궁금할 따름이다. yoshike3@osen.co.kr 조재진이 작년 12월 24일 서울 남산 그랜드 하얏트 호텔서 열린 2007 홍명보 장학재단 자선축구 대회 전야제에서 고종수와 함께 대화하고 있는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