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의 새로운 외국인 타자 카림 가르시아(33)가 '5번 부재'라는 숙제를 풀어줄 수 있을까. 롯데는 지난 14일 메이저리그 출신 외야수 가르시아를 영입했다. 체격 조건(183cm 80kg)이 좋고 장타력이 돋보이는 가르시아는 지난 시즌 롯데 유니폼을 입을 뻔했으나 개인 사정으로 인해 무산된 바 있다. 거인 군단의 신임 사령탑인 제리 로이스터 감독의 적극 추천으로 롯데에 입단한 가르시아는 5번 부재라는 난제를 풀어줄 재목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동안 롯데는 4번 이대호(26)를 받쳐 줄만한 강타자를 찾지 못해 고심했다. 펠릭스 호세(42)를 비롯해 에두아르도 리오스(35), 로베르토 페레즈(38)가 5번 타자로 나섰지만 기대 이하. '이대호와 여덟 난장이'라고 불릴 정도로 타선은 허약했다. 상대 투수들도 '이대호만 피하면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정면 승부를 피하다보니 이대호는 25개의 고의4구를 얻어 이 부문 단독 1위. 2위 양준혁(39, 삼성)과 무려 10개 차. 로이스터 감독은 10일 코칭스태프 회의에서 "이대호는 메이저리그에서도 4번 타자"라고 치켜 세운 뒤 "이대호처럼 뛰어난 타자가 우리 팀에 있다는 것이 너무 자랑스럽지만 이런 타자가 한 명 밖에 없다는 것이 아쉽다"고 말할 만큼 5번 부재는 심각하다. 정교함과 장타력을 겸비한 이대호가 든든한 5번 타자를 만났다면 위력은 배가 되었을 것이라는게 야구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통산 성적으로 따진다면 가르시아의 올 시즌 전망은 밝은 편. 가르시아는 10년간 빅리그에서 뛰며 488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4푼1리 352안타 66홈런 212타점 180득점, 마이너리그에서 1120경기에 나서 타율 2할7푼9리 1161안타 213홈런 762타점 660득점을 거뒀다. 지난해 성적은 멕시칸리그 몬테레이에서 76경기 출장에 타율 3할7푼4리 110안타 20홈런. 특히 일본 무대에서 2년간 타율 2할8푼 34홈런 97타점을 마크, 동양야구에 대한 적응력도 검증받았다. 롯데의 새로운 외국인 타자 가르시아가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5번 부재'라는 숙제를 말끔히 해결할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