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도 잉글랜드 분위기가 이런 줄은 몰랐습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진출을 시도하고 있으나 여의치 않은 조재진(27)의 에이전시(IFA) 김민재 사장의 한숨어린 고백이다. 애초 조재진의 이적은 매우 긍정적이었다. 어린 나이에 군 문제를 해결한 젊은 국가대표 공격수. 더군다나 그는 이적료가 필요 없는 FA(프리에이전트)였다.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이 열리는 1월 그의 존재가 관심을 끄는 것은 당연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조재진은 모두의 축복을 받으며 출국했다. 지난해 12월 27일의 일이다. 그러나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들려오는 소식은 좋지 않은 것뿐이었다. 김민재 사장은 "우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포츠머스 두 구단의 희생양이다"고 말했다. 지난 7일 해임된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샘 앨러다이스 감독이 문제의 시발점이었다. 뉴캐슬 유나이티드에서 "메디컬 테스트까지 통과하고 연봉 및 세부 옵션을 상의했다"고 말한 김민재 사장은 "분위기가 이상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그 불안감은 곧 현실로 드러났다. 갑자기 계약이 없던 일로 됐고 그들은 하릴없이 한국으로 돌아와야 했다. 조재진 측의 대안은 포츠머스였다. 포츠머스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의 최다 희생자였다. 은완코 카누, 존 우타카, 설리 문타리, 파파 부바 디우프 등이 빠진 포츠머스는 조재진에게 최적의 장소로 보였다. 뉴캐슬 유나이티드도 포츠머스의 해리 레드냅 감독을 최적의 대안으로 삼았다는 것이 문제였다. 조재진은 레드냅 감독과 7일 상견례 겸 훈련을 한 시간 가졌다. 7일은 앨러다이스 감독이 해임된 날이다. 그리고 그 다음날 레드냅 감독은 잠적했다. 아직 조재진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진출의 희망을 놓지 않았다. 김민재 사장은 "포츠머스로부터 연락이 오기로 돼 있고 아닐 경우 대안으로 두 개 구단과 접촉하고 있다"고만 언급했다. 그러나 겨울 이적 시장(1월 1일~31일)도 벌써 절반이 지났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만을 고집할 때는 지난 게 아닐까. 눈을 돌려 바라본다면 조재진을 바라는 구단은 많을 것이다. 영입 의사를 보이는 프리미어리그 구단이 점점 줄고 있는 상황에서 조재진의 행보가 주목된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