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연봉 협상 트렌드, '준족 우대-거포 홀대'
OSEN 기자
발행 2008.01.15 11: 19

발빠른 타자들이 연봉 협상 테이블에서 제 가치를 인정받는 반면 거포들은 구단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연봉 재계약에서도 '발야구'가 대접받고 있다. 두산 30도루 트리오 '수직 상승 모드' 두산의 30도루 트리오는 나란히 세 자릿수 인상률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타율 3할1푼6리 147안타 1홈런 46타점 84득점 47도루를 거둔 '돌격대장' 이종욱(28, 외야수)은 지난 시즌보다 116.7% 인상된 1억 3000만 원에 재계약을 체결했다. 이종욱은 계약을 마친 뒤 "2년 만에 억대 연봉을 만들어 준 구단에 감사드린다. 특히 기회를 많이 주신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프런트 모두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다"며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팬들이 바라는 그 모습 그대로 더욱 열심히 해서 올해 팀이 우승하는 데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2007년 두산의 히트작 고영민(24)도 4200만 원에서 1억 2000만 원으로 껑충 뛰었다. 3년차 외야수 민병헌(21)도 108% 오른 5200만 원에 기분 좋게 사인했다. 지난 시즌 도루 1위(53개)에 오른 LG 이대형(25)은 억대 연봉 대열에 합류하지는 못했으나 110% 껑충 뛴 8000만 원에 계약했다. SK의 '호타준족' 조동화(27)와 정근우(26)도 각각 7500만 원과 1억 1000만 원으로 가치를 인정 받았다. 이대호-김태균, '꼬인다, 꼬여' 1982년생 동기 이대호(롯데)와 김태균(한화)은 구단과 견해 차이를 좁히지 못해 협상에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이대호는 지난해 타격 3위(타율 3할3푼5리), 최다 안타 4위(139개), 홈런 3위(29개), 타점 2위(87개)로 분전했으나 7위에 머무른 팀 성적이 발목을 잡는다. 롯데는 지난해 3억 2000만 원을 받은 이대호에게 이승엽(32, 요미우리)이 기록한 8년차 최고 연봉(4억 1000만 원) 이상을 주기는 어렵다는 입장. 구단 관계자는 "이대호가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팀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대폭적인 인상은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 지난해 타율 2할9푼 114안타 21홈런 85타점 62득점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둔 김태균은 타자 부문 고과 1위에도 불구하고 삭감 대상에 포함돼 있다. 구단 관계자는 "고액 연봉 선수에 대한 팀의 기대치가 높은 것은 당연하다"며 "김태균이 타자 고과 1위이지만 2006년에 비해 뛰어난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고 삭감할 뜻을 내비쳤다. what@osen.co.kr 이종욱-이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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