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연기자들을 위해 쓴소리를 마다 않던 이순재가 드디어 드라마 작가에게도 포문을 열었다. 출고 일자를 지키지 않는 작가는 “다른 분야로 떠나라”고 일침을 놓았다. 이순재는 최근 OBS 경인TV ‘쇼도 보고 영화도 보고’의 ‘더 인터뷰’ 코너에 출연해 쪽대본 현실을 신랄하게 꼬집었다. 마치 연기자를 대표해 그 동안 하고 싶었던 얘기를 털어놓은 듯한 인상이다. 이순재는 쪽대본과 관련해 “겨우 녹화 몇 시간 전에 대본을 받을 때면 정말 화가 난다”면서 “연기자를 생각지 않는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쪽대본을 준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단정한 이순재는 “며칠을 고민해 나오지 않은 것이 하루아침에 나오겠냐”며 “쪽대본 환경 속에선 중견 연기자도 버텨내기 힘든데 어떻게 신인들이 제대로 된 연기를 할 수 있겠냐”고 말했다. 이순재는 김수현 작가의 예를 들면서 “최고의 히트작을 낸 김수현 작가의 경우 쪽대본을 한번도 준 적이 없다”며 “작가라면 대본을 미리 써놓은 뒤 현장에 와서 자신의 작품이 어떻게 연출 되는지를 봐야 된다”고도 충고했다. “요즘 작가들은 방송이 끝날 때까지 한번도 얼굴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꼬집기도 했다. “이제 한국드라마는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뻗어나간다. 쪽대본을 가지고 어떻게 완성도 있는 작품을 내놓을 수 있겠는가”고 반문한 이순재는 “방송작가라면 시청자와의 약속을 지켜야 된다. 완성도도 좋지만 시간 내에 출고를 하지 못한다면 방송이 아닌 다른 분야로 가야 한다”고 거침없이 할 말을 했다. 이순재의 ‘더 인터뷰’는 오는 19일 오후 6시 OBS와 홈페이지(www.obs.co.kr)를 통해 방송된다. 100c@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