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잔류' 김동주, "돈 떠나 일본행 재도전"
OSEN 기자
발행 2008.01.15 14: 40

"돈을 떠나서 꼭 한 번 나가보고 싶다". 두산의 4년 총액 50억 제의를 마다하고 1년 계약(최대 9억 원)에 잔류를 선택한 김동주(32)는 굳은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등장했다. 15일 오후 2시를 5분 남겨놓고 잠실구장 라운지에 나타난 김동주는 청바지에 상의는 두산 유니폼을 껴 입은 차림이었다. 김동주는 두산 구단과 팬들에 미안함을 표시하면서도 고대했던 일본행이 끝내 좌절되어선지 표정이나 어조가 내내 경직됐다고 느껴질 정도로 차분했다. 인터뷰의 화제도 1년 유예된 일본행 도전에 포커스가 맞춰졌다. 다음은 주요 일문일답. -표정이 너무 비장하다. ▲(웃음) 먼저 팬들과 주위 분들께 걱정을 끼쳐서 죄송하다. 해외 진출을 하고 싶어서 끝까지 알아봤지만 일이 잘못 돼 개인적으로 아쉽지만 두산과 재계약돼서 속시원하고 그렇다. -해외진출이 왜 안 됐다고 생각하나. ▲일본은 일단 (수요가) 다 찼다. 포지션(3루) 문제가 가장 컸고, 금액보다는 선수 영입에 대한 수요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 특히 포지션과 용병이 같이 맞물려서 (내 자리가 없었다). -올 시즌 후 다시 도전하는데 전망은. ▲올해보다 좋아질 것이란 확신 가지고 있다. -일본에 이어 미국 얘기도 막판에 나왔는데. ▲장담 할 수 없지만 개인적으론 일본이 우선이다. -왜 일본을 선호하나. ▲가족도 그렇고 일본에 있으면 왔다갔다하기도 편하고 일본과 한국이 스타일도 비슷하니까 그런 점이 크게 작용했다. -일본에서 알아본 자신의 시장가치는. ▲정확히 얼마가 나왔는지 모르지만 상당히 좋게들 봐주셨다. 여운을 남겼기 때문에 다시 도전해 보고 싶은 생각을 하게 됐다.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좋은 경험을 하고 와서 만족한다. -에이전트의 문제는 없었다고 보나. ▲에이전트(더글러스 조)는 제 눈으로 봤기에 한 번도 의심한 적 없다. 인간적으로 다가왔다. 한 번 더 (현재의 에이전트와) 추진할 생각이다. -두산의 거액 제의를 뿌리쳤는데. ▲처음에 제시받은 62억 원은 절대 적은 돈이 아니고 자존심 세워준 것 다 알고 있다. 그러나 해외진출 꿈이 있었기에 돈보단 꼭 한 번 나가보고 싶다. 내년에 얼마로 평가받을지 모르지만 나가는 방향으로 잡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해외 진출은 꿈이었다. -올 시즌 두산에서 목표는. ▲계약했기에 1년 동안은 두산이 우승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할 생각이고, 아쉬웠던 부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일본 진출 위해선 올림픽 활약이 중요할 듯 싶은데 ▲별개의 문제라 생각한다. 꼭 거기서 잘해야 가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예선이 남아있는데 운동을 거의 안 한 상태라 (참가 여부를) 말씀 못 드리겠다. -3루 보장 조건은 유효한가. ▲꼭 3루수 있다고 해서 안 가진 않겠다. 변수는 있다. 1년 협상하면서 경험 했기에 (포지션 변경 가능성도) 감수하겠다. 수비보다는 공격력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두산 캠프엔 언제 합류하나. ▲미야자키로 18일 떠난다. 아픈 데는 없다. 운동 안 한지 1주일밖에 안 됐기에 캠프 가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계약에 만족하나. ▲더 많은 금액을 받을 수 있었지만 나가고 싶은 마음을 감수한 것이니까 그런 부분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 -일본팀 중 원하는 구단이 있다면. ▲가고 싶은 특정구단은 없다. 리그도 상관없다. 필요로 하는 팀이라면 어디든지 가겠다. 팀 전력도 상관없다.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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