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구단 선수들이 위기에 빠진 현대 유니콘스 선수들을 위해 10억 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는 15일 오후 2시 서울 서교동 협회 회의실에서 현대 유니콘스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손민한 선수협 회장과 이숭용 현대 주장은 호소문을 통해 "프로야구가 지난 1982년 창설 이래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 8개 구단에서 7개 구단으로 줄어들게 된다면 단순히 현대 만의 문제로만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각 구단 사장님들께서 대승적인 차원에서 신생 참가 기업을 동반자로 여겨 프로야구 창단을 조건없이 지지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손 회장은 현대 인수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바라는 마음에서 전 선수단이 고통 분담을 위해 10억 원을 모으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손 회장은 "10억 원이라는 돈이 정말 큰 돈이지만 그 이상도 모을 각오가 돼 있다"며 "1차적인 목표는 올 시즌 8개 구단으로 운영되는 것이며 KBO와 KT 등 지금까지 창단을 둘러싸고 참여했던 모든 기업과 관계자들이 최대한 좋은 방향으로 가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하루 빨리 해결되길 바랄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숭용은 "선수들의 결정에 너무 고맙다. 나를 포함한 현대 선수단 전원이 연봉을 포함한 모든 권한을 KBO에 일임하겠다"며 "이번 사태로 마음 고생이 심했지만 같이 유니폼을 입고 뛰는 선수들이 우리를 도와주는데 우리도 자체적으로 뭔가 해야 하지 않겠냐"고 고마운 마음을 표시했다. 김양경 일구회 회장은 눈물을 글썽이며 하루 빨리 후배들이 그라운드에서 뛸 수 있길 바랐다. 김 회장은 "후배들이 이렇게 여러가지 의견을 내놓으며 야구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마음 아프다"며 선수들이 간절히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팬 대표로 나선 박정현 씨는 "팬들이 큰 힘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선수들의 플레이를 즐기는 팬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사회에서 부정적인 결과가 나오지 않고 올 시즌 8개 구단으로 운영되도록 희망한다"고 말했다. 나진균 선수협 사무총장은 "지금껏 선수들의 고통 분담을 위해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이사회에서 8개 구단 체제가 정말 중요하고 현대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심각하게 의식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새로운 팀 창단보다 현재 팀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기대했다. what@osen.co.kr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가 15일 오후 서울 서교동 선수협 회의실에서 손민한 회장, 현대 주장 이숭용, 김양경 일구회장, 장재철 아마야구지도자연합회장과 현대 선수들 및 팬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 관련 대국민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