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 해서 봐도 역시나….” 중년 연기자 주현과 김창숙이 국내 드라마의 현실을 꼬집었다. 15일 오후 3시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는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후속으로 방영될 새 시트콤 ‘코끼리’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제작발표회에 이어진 밀착 인터뷰에서 김창숙은 “예전 드라마는 따뜻한 감정을 그린 '전원일기'류가 대부분이었다. 눈물도 나고 감동도 있었다”며 “하지만 요즘 드라마를 보면 옛날보다는 감각적인 면에서는 많이 발달했을지 모르나 흑백논리로 치우치는 경향이 있다”고 의견을 내놓았다. 이어 “오히려 옛날 작가들이 고민하고 진지했다”며 “드라마의 문화가 달라졌다고 생각해서 혹시나 하고 보면 역시나 삼각관계와 복수를 그린 드라마들이더라”고 덧붙였다. 주현은 “다양한 소재도 많은데 젊은이들의 세상과 사랑 이야기들만을 다루는 드라마들이 대부분인 것 같다”며 “중년배우들의 설 자리가 점점 좁아져가는 것 같다”는 생각을 전했다. 또 “사극도 당패싸움과 갈등을 그리는 쪽으로 갈 것이 아니라 우리문화의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쪽으로 나가야 한다”며 “드라마라고 해서 너무 가볍고 오락적인 것만 추구해서는 추후 큰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 강조했다. 주현과 김창숙이 닭살 커플로 열연할 ‘코끼리’는 '코'자로 끝나는 별명을 가진 캐릭터들 '끼리' 만드는 시트콤으로 개코, 싸이코, 무심코, 딸기코, 결단코 등 많은 개성 있는 캐릭터들과 새로운 스토리로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테마게임' '뉴논스톱' '느낌표'를 연출한 이민호 PD와 '김치 치즈 스마일'의 김준현 PD가 연출을 맡으며 14명의 작가들이 모여 대본을 책임진다. 주현은 “가족의 의미를 다시한번 새기게 할 시트콤이다. 특히 현대 노인층에 대해 많은 생각의 여지를 던질 시트콤이 될 것”이라면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주현과 김창숙 이외에도 4년만에 시트톰 데뷔를 앞두고 있는 김국진을 비롯해 권해효, 윤혜영, 백성현, 이현지 등이 출연할 ‘코끼리’는 21일 오후 8시 20분 방영된다. yu@osen.co.kr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