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비 프로젝트 ‘클로버필드’, 관람하려면 멀미약이 필수?
OSEN 기자
발행 2008.01.16 08: 45

베일에 가려졌던 할리우드 최고의 파워맨 J.J.에이브람스의 극비 프로젝트 ‘클로버필드’가 15일 국내 언론에 공개됐다. 센트럴파크라고 불리던 US447 구역에서 발견된 캠코더 영상이라고 소개한 예고편으로 기대감을 자극했던 ‘클로버필드’는 시사가 끝난 후 ‘멀미약이 필요한 영화’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만큼 신선한 충격이었다. ‘클로버필드’는 예상치 못한 재난 속에서 의외의 영웅이 도시와 인류를 구한다는 할리우드 영화의 일반적인 공식에서 벗어난 전혀 다른 형식의 블록버스터다. 전체 스토리를 살펴보면 정체불명의 괴물이 미국 뉴욕 맨해턴을 급습해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고 주인공 롭은 여자친구 베스를 구하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괴물이 있는 한복판으로 향한다는 간단한 내용이다. 내용은 간단하지만 영화를 본다는 것 자체가 쉽지는 않다. 괴물이 맨해턴을 습격한 그날 벌어진 모든 일들을 캠코더로 촬영했다는 파격적 형식 때문이다. 관객이 주인공들의 시점과 동일한 시점에서 그 날의 현장을 목격하는 듯한 느낌으로 극도의 리얼함과 생생함을 위해 익스트림 헨드 헬드(EHH)라는 촬영 기법이 도입됐다. 카메라를 손으로 들고 찍는 핸드헬드보다 업그레이드 된 버전으로 쉽게 말해 아마추어가 일상을 찍는 화면인 셈이다. 사건명 ‘클로버필드’라는 극비 사항임을 암시한 후부터 처음부터 EHH라는 독특한 촬영기법으로 시작해 그것으로 끝난다. 핸드 헬드는 박진감은 넘치지만 보는 사람들에게는 눈에 피로감을 준다. 때문에 EHH로 촬영된 ‘클로버필드’는 박진감과 긴장감을 늦출 수 없지만 역시 처음부터 끝까지 가만히 앉아서 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롤러코스터를 뛰어넘는 울렁거림을 느낀다는 것이다. 진짜 일반인이 촬영한 듯 주체할 수 없이 흔들리는 영상을 보기에는 어느 정도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영화가 상영되는 85분이 눈 깜짝할 사이에 훌쩍 간다. 그리고 어수룩하게 보이지만 영상을 보고 있으면 완벽한 하나의 스토리가 완성되고 그 어떤 영화보다 더 치밀하게 계획된 영화라는 것에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다. ‘클로버필드’는 18일 미국 개봉에 이어 24일 국내에 개봉한다. pharo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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