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상우도 못 살리는 ‘못된 사랑’
OSEN 기자
발행 2008.01.16 10: 37

한류스타 권상우(32)가 2년 반이나 다른 드라마의 출연을 고사하며 기다려 의욕적으로 나섰지만 결국 초라하게 끝나게 되는 드라마가 있다. 바로 ‘못된 사랑’이다. 지난해 3일 첫 방송을 시작한 KBS 2TV 월화미니시리즈 ‘못된 사랑’(이유진 극본, 권계홍 연출)은 권상우라는 흥행카드와 멜로 드라마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던 이요원을 앞세웠지만 10%를 넘지 못하는 초라한 성적표를 기록하고 있다. TNS미디어코리아의 조사에 따르면 3일 첫 방송된 ‘못된 사랑’은 7.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2회 7.5%, 3회 8.2%를 기록했다. 4회는 11.6%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지만 이는 MBC 사극 ‘이산’이 한 시간 뒤로 미뤄진 상황에서 얻은 성적이었다. 올해 들어서는 14일 방송된 12부는 7.9%, 15일 방송된 13부는 8%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초반의 한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내내 부진하고 있는 것. 이는 물론 ‘못된 사랑’이 먼저 기선 제압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는 주변부적 문제도 있다. 동 시간대에 MBC 특별기획드라마 ‘이산’과 SBS 대하사극 ‘왕과 나’가 먼저 자리를 잡고 고정 시청자 층을 만들어 놓았던 것. 현재 ‘이산’과 ‘왕과 나’의 시청률 합계는 40%를 넘기고 있는 상황이다(15일 방송된 ‘이산’ 27.3%, ‘왕과 나’ 15.6%). ‘못된 사랑’이 먼저 자리를 잡은 두 사극의 고정 시청자들을 돌려 세우기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못된 사랑’ 내부에 있다. 시청자들이 가장 많이 비판하는 부분은 권상우-이요원-김성수-차예련의 뻔한 사각관계, 뻔한 스토리에 뻔한 대사, 진부한 사랑이야기라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특히 극본이 엉성하고 드라마가 비현실적이라는 쓴 소리도 많다. 이런 상황에서 배우들의 연기가 아깝다는 동정론도 제기되고 있다. 이래나 저래나 총 20부작인 ‘못된 사랑’은 앞으로 7회가 남았다. ‘못된 사랑’에 채널을 고정해 두고 있는 시청자들을 위해서라도 비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시청률은 부진했지만 그래도 잘 만들어진 멜로 드라마였다’라는 평가를 받기를 기대해본다. crysta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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