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느낌이 좋다". 트로이 글로스와 맞트레이드로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새로 둥지를 틀게 된 스캇 롤렌(33)이 만족감을 표했다. 16일(한국시간) 스포팅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롤렌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계속 남았다면 편치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롤렌과 토니 라루사 카디널스 감독은 2006년 플레이오프에서 그의 기용 문제를 놓고 충돌한 바 있다. 당시 라루사 감독은 롤렌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시켰다. 그동안 라루사는 "롤렌이 열심히 하면 라인업에 들어갈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면 벤치에 앉게 될 것"이라고 공공연히 밝혀왔다. 결국 이런 불화가 트레이드로 이어졌다. 롤렌은 2002시즌 중반 필라델피아에서 카디널스로 트레이드됐다. 이적 후 팀이 월드시리즈에 두 차례 진출하는 데 기여했고 2006년에는 우승을 경험했다. 블루제이스의 리치아디 단장은 부상으로 허덕이던 글로스 대신 윈터미팅부터 롤렌 영입에 관심을 표명했다. 인조잔디인 스카이돔에서 적응하지 못하며 부상에 시달리던 글로스를 내보내기로 작정한 것. 리치아디 단장은 "결코 롤렌과 라루사 감독과의 불화가 그를 영입하게 만든 계기는 아니었다"며 "선수와 감독 사이에 충분히 생길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누가 잘했고 잘못했다고 말할 필요도 없다"고 잘라말했다. 한편 롤렌은 "나는 지난 1년 6개월간 그라운드 밖의 일에만 집중했다. 나는 이제부터 그라운드에 모든 열정을 쏟고 게임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5차례 올스타전에 선정됐고 골든글러브를 7차례 수상한 롤렌은 공교롭게도 2005년 5월 당시 LA 다저스 소속이던 최희섭과 충돌하며 왼쪽 어깨에 부상을 당한 뒤 타격이 하향세로 돌아섰다. 작년 시즌에도 잔부상에 시달리며 112경기 출전해 2할6푼5리 8홈런 58타점에 그쳐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내가 원하는 스윙을 할 수가 없었다"는 롤렌은 "그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정말 고통스러웠다"고 털어놨다. 롤렌은 결국 작년 9월 다시 수술대에 올랐고 지금은 거의 정상 컨디션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 내가 강해졌다는 좋은 느낌이다"며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왔다는 자신감이 든다"고 부상을 완전히 털쳐냈음을 강조했다. 리치아디 단장도 "그는 최고의 수비력을 지닌 선수다. 또 훌륭한 타자이며 오른손 투수의 공도 잘 때려내는 선수다"며 그에게 힘을 실어줬다. "그의 몸상태에 문제가 없다는 보고도 받았고 곧 예전만큼의 파워를 다시 찾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롤렌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라루사 감독과의 불화와 부상으로 새 둥지를 찾은 스캇 롤렌의 올 시즌 행보가 주목된다. heman81@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