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감이 컸지만, 승리해 기쁘다." 난적 마재윤을 난타전 끝에 승리한 이제동의 얼굴에는 웃음이 그치지 않았다. 16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박카스 스타리그 2008' 16강 마재윤과의 개막전서 이제동은 강력한 공격으로 서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제동은 "부담감이 컸지만, 승리해 기쁘다. 요즘 일정이 늘어 준비가 수월하지는 않았지만, 경기가 있을 때마다 승리를 해서 뿌듯하고 기쁘다"고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한 소감을 밝혔다. 부진을 벗어나고 있는 마재윤을 상대한 것에 대해 그는 "잘하는 선수라 부담이 됐다. 하지만 재미있을 것 같았다. 저그 종족 선수들 중에서 최고의 선수가 아닌가. 최상급의 선수들과 경기는 항상 즐겁다"고 말했다. 이제동이 마재윤을 상대로 준비한 전략은 강력한 초반 압박. 부유한 시작보다는 저글링을 더욱 생산했고, 이 전략은 기막히게 마재윤의 앞마당과 본진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마재윤 선수의 스타일이 상대를 보면서 더 부유하게 나가는 스타일이다. 부유하게 가다가 초반에 끝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고, 힘들게 가난하게 시작을 했다. 마재윤 선수가 공격을 들어왔을때 방어했다면 무조건 졌을 것이다. 굉장히 당황했다. 그 저글링이 본진에 들어가게 하면 안된다. 저글링 한 마디를 비집고 들어가는 순간 깜짝 놀랐지만, 마지막에 스커지로 뮤탈리스크를 잡고, 드론이 남는 순간 승리를 확신했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개막전에서 마재윤이라는 강자를 상대로 승리를 쟁취, 우승자 징크스에 대한 우려를 말끔하게 씻어낸 이제동은 "우승을 하고 나서 기세를 탄 것 같다. 한 번 기세를 타니깐 연습도 더 잘 된다. 그에 따라서 결과도 좋게 나온 것 같다"고 답했다. 이제동의 다음 상대는 염보성. 맵도 카트리나로 테란의 우세가 점쳐지는 것에 대해 "맵도 카트리나고 염보성 선수가 워낙 잘하는 선수라 껄끄럽다. 하지만 나는 상대가 강하면 강할 수록 더욱 즐겁고 뿌듯하다"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끝으로 이제동은 "목표는 우승이다. 일정이 많아 준비가 힘들지만, 마음은 즐겁게 먹고 준비하고 있다. 어려운 16강을 돌파한다면 2회 우승까지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이번 대회 각오를 힘있게 밝혔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