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점보스가 스페인 대표팀에서 복귀한 팔라스카가 시즌 4번째 ‘트리플 크라운(17득점, 후위 6개-블로킹 4개-서브 3개)’을 올리며 분전한 LIG손해보험을 물리치고 V리그 4연승을 달렸다. 대한항공은 11승 3패를 기록했고, LIG손보는 6승 8패가 됐다. 16일 오후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7-2008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서 대한항공은 LIG손보를 세트 스코어 3-0(25-18 26-24 25-22)으로 물리치고, 기분 좋은 연승을 달렸다. 대한항공이 2-0으로 앞선 채 맞은 3세트. 양 팀의 공격은 신중했다. 팔라스카가 ‘트리플 크라운’을 올리는 등 LIG손보가 리드를 잡으면 대한항공이 착실히 추격을 시도해 살얼음판 승부를 유지했다. 팽팽한 균형.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한점차 랠리는 14-14에서 균열이 발생했다. 대한항공은 상대 디그가 불안해지자 이 틈을 놓치지 않았고, 이영택의 블로킹이 성공된 데 이어 팔라스카의 백어택이 빗나가 격차를 벌렸다. LIG손보는 이경수가 오픈 공격을 내리 성공시켜 16-16을 만들었으나 대한항공은 보비가 시간차 공격과 오픈 공격으로 점수를 따 19-16으로 다시 스코어를 벌릴 수 있었다. 결국 대한항공은 이 흐름을 끝까지 이어가 승부를 갈랐다. 첫 세트부터 대한항공의 일방적인 공세였다. LIG손보는 스페인에서 막 돌아온 팔라스카까지 투입하는 초강수를 뒀지만 화력과 높이에서 대한항공에 열세를 보였다. 장광균의 퀵오픈으로 기세를 올린 대한항공은 차곡히 득점을 쌓아올렸다. LIG손보는 팔라스카의 시간차 공격과 강력한 백어택으로 반격을 시도했지만 기본적인 서브, 리시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대한항공은 팽팽하던 14-14에서 보비의 오픈과 신영수의 시간차 공격이 성공돼 격차를 벌려 세트를 차지했다. 2세트에서도 대한항공의 유리한 흐름이 이어졌다. 김요한의 블로킹과 스파이크가 대한항공 코트에 꽂혀 4-1 리드를 잡는 등 기세를 올렸으나 대한항공의 추격은 곧바로 전개됐다. 보비의 백어택과 장광균의 퀵오픈으로 추격의 불씨를 당기면서 17-17로 동점을 만들었다. 대한항공은 진상헌의 속공과 상대 범실로 점수를 획득해 격차를 벌려나갔다. 잠시 주춤했던 LIG손보는 23-24에서 방신봉의 오픈 공격으로 듀스를 엮었으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대한항공은 이영택의 블로킹과 장광균이 팔라스카의 스파이크를 막아 2-0을 만들었다. 문용관 대한항공 감독은 경기후 방송 인터뷰서 "상대를 철저히 분석한 게 완승의 요인"이라면서 "요즘 선수들의 피로가 누적돼 많이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선수들이 이를 잘 극복해냈다"는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문 감독은 "오늘 시합을 꼭 이기고 싶다는 생각으로 상대 벤치와 많이 신경전을 벌였는데 꼭 선수들을 독려하기 위해 꼭 필요한 부분"이라며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선 한송이가 33득점을 올린 한국 도로공사가 풀세트 접전 끝에 GS칼텍스를 세트 스코어 3-2(22-25 27-25 25-14 17-25 15-11)로 물리치고 2연승을 달렸고, GS칼텍스는 4연패 늪에 빠졌다. yoshike3@osen.co.kr SS미디어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