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길동-최강국-오준, 누구를 골라볼까?
OSEN 기자
발행 2008.01.17 07: 46

드라마를 즐겨보는 편이신가? 매일 똑같은 사랑 타령에 유치해서 못 봐주겠다고 눈살을 찌푸리다가도 어느새 다음 회를 기다리는 자신을 보며 한숨짓고 있을 것이다. 이같은 드라마 중독자들이 줄지 않는 사실을 보면 '그 나물에 그 비빔밥'으로 비난받는 드라마들에 뭔가 묘한 매력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드라마의 매력? 그 가운데 하나는 자신을 주인공 삼아 브라운관 속 별세계에서 상상 이상의 간접 경험을 해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뜻대로 연애 한번 못해보고 이상형의 남자는 눈 씻고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가 없는 현실에서 한숨짓다가 TV를 켜고 성유리가 돼 봤다가 김민정이 돼 봤다가 이다해가 되면서 대리만족을 하는 그 재미란. 성유리, 김민정, 이다해가 돼 수목드라마에 넘쳐나는 매력남들, 한번 실컷 골라보자. 뭐 어때 생각도 못하나 뭐! # 1. ‘뉴하트’ 엘리트 최강국 VS 꼴통 이은성 첫 번째로 들를 곳은 바로 흰색 가운 눈부시게 바쳐 입은 그들이 기다리고 있는 MBC ‘뉴하트’(황은경 극본/박홍균 연출)다. 이 드라마에는 중년의 중후함을 풍기며 사회적 지위를 갖춘 남자 최강국과 20대의 패기와 풋풋함, 귀여움을 갖춘 남자 이은성이라는 캐릭터가 등장한다. 최강국은 관록의 배우 조재현(43)이, 이은성은 군에서 막 제대한 지성(31)이 연기한다. 연기하는 배우들의 연령은 둘이 합쳐 74세. 각 세대의 대표 훈남들이 만났다. 남자라면 자고로 샤프함에 인간미를 갖추고 있어야 하고 거기에 사회적 지위는 물론이며 현실과 타협하지 않는 청렴함까지 갖춰야 한다는 여성들이라면 최강국을 맞이하라! 최강국은 흉부외과 최고의 엘리트에다 과장이다. 지위고하, 연령을 막론하고 환자는 무조건 살려야겠다는 생각으로 가득 찬 인간미 넘치는 사람이기도 하다. 주위를 압도하는 카리스마까지 빼놓지 않고 갖췄다. 하.지.만 물론 그도 인간이기에 단점이 있다. 너무 소신 있는 청렴함으로 적이 많고 일중독으로 이혼 위기에 몰려 있는 상황이다. 이런 남자랑 결혼한다면 참 답답할 것도 같다. 아무리 최강국이 멋있어도 그래도 역시 20대의 남자가 보여줄 수 있는 귀여움, 패기, 열정, 자신감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여성이라면 이은성이 딱이다. 자기 몸이 아무리 힘들어도 ‘보고 싶다’는 말 한마디면 천릿길도 마다치 않고 와 줄 것 같고 어찌나 밝은지 옆에만 있어도 행복 바이러스가 전염 될 것 같다. 게다가 일도 열심히 한다. 또 좀 놀아봤을 것 같은 작업의 기술, 아무리 구박 받아도 목표를 이루려는 그 끈기는 결혼해도 처자식은 굶어 죽이지 않을 것 같다. 여기까지는 다 좋은데 그 넓디넓은 오지랖은 함께 감당해야 할 숙제다. # 2. ‘쾌도 홍길동’ 유쾌상쾌통쾌 홍길동 VS 왕가혈통 이창휘 다음은 시간을 확 거슬러 올라 조선시대로 날아가 두 꽃미남을 만나보자. KBS 2TV ‘쾌도 홍길동’ (홍미란, 홍정은 극본/이정섭 연출)에는 보기만 해도 미소가 지어지는 두 남자 홍길동과 이창휘가 있다. 홍길동은 강지환(31)이, 이창휘는 장근석(21)이 연기한다. 둘이 합친 나이는 52세. 세 드라마 중 가장 어리다. 장근석 덕에 수치가 확 떨어졌다. 연기하는 두 배우들을 보면 그 어떤 드라마 보다 기럭지면 기럭지 얼굴이면 얼굴, 나이면 나이 비주얼로는 최강이다. 지금 태어났으면 뭘 해도 했을 것 같은 홍길동은 서자로 태어난 탓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현실에 발목 잡혀 그야말로 현재는 한량으로 보내고 있다. 하지만 테크노 음악에 발을 들썩이는 귀여움과 3세에 누구의 가르침도 없이 논어, 맹자를 술술 외는 천재적인 머리, 장안의 기생들의 마음을 훔치는 말재주와 멋진 외모까지 빠짐없이 다 갖췄다. 애인감으로는 300점이다. 선글라스를 끼고 장터를 휘젓고 다니는 그와 함께 한바탕 웃고 나면 스트레스가 다 달아날 것 같다. 이런 남자를 남편으로 둔다면? 뭐 다 좋은데 바람기는 항상 걱정하면서 살아야 할 것 같다. 기생 두 명이랑 아침에 한 침대에서 눈 뜨는 걸 봤을 때부터 알아봤다. 뭐, 그래서 더 섹시하다고? 그럼 할 말 없지 뭐. 홍길동이 가슴 속의 아픔을 숨기기 위해 애써 더 밝은 척 하는, 색깔로 치면 노랑색이라면 이창휘는 블루다. 선왕의 유일한 적자 대군이지만 형에게 죽임을 당할 뻔하고 이 일로 어머니를 잃은 그는 복수의 그날을 꿈꾸며 늘 어두운 얼굴 위에 갓을 쓰고 다닌다. 방송을 시작한 이후 단 한 번도 웃는 얼굴을 보인 적이 없다. 하지만 막 20대를 넘긴 장근석의 얼굴 위로 덧입혀 지는 위태롭고 슬픈 것 같은 느낌은 여성들의 모성 본능을 마구 자극한다. 혈통이 말해주는 귀티에 나중에 왕이 되고 나면 그 지위에 부에, 외모 출중하고 다 완벽한 이 남자는 정말 완벽하다. 하지만 물론 단점도 있다. 지금껏 복수를 마음에 품고 산 탓에 성격이 얼마나 꼬였는지 아직 알 수가 없고 현재까지의 정황상 연인보다는 일을 우선시 하며 보고 싶다는 여자 친구의 말에 “난 바빠. 자꾸 그렇게 보채면 다리 몽당이를 확 분질러 버린다!”고 말할 것 같다. # 3. ‘불한당’ 가진 건 허우대뿐 오준 VS 효심지극 김진구 끝으로 극과 극의 인생을 사는 두 분을 만나보자. SBS 수목드라마 ‘불한당’(김규완 극본/유인식 연출)에는 백수라 불릴법한 선수 한 분과 한 번의 이혼 경력에 성격 꼼꼼한 펀드매니저 한 분이 나온다. 선수의 이름은 오준, 해외 유학파 펀드매니저의 이름은 김진구. 각각 장혁(32)과 김정태(36)가 연기한다. 두 배우 합쳐 68세. 오준을 한 번 살펴볼자. 잘생긴 얼굴과 현란한 말솜씨를 보고, 듣고 있노라면 당장 빚이라도 내서 그가 필요한 만큼 재물(?)을 안겨주고 싶지만 조금만 현실 감각을 찾고 보면 참 답이 안 나온다. 게다가 나중에는 몸까지 아플 전망이다. 하지만 그도 알고 보면 처음부터 여자 등 쳐먹는 일을 업으로 삼을 만큼 나쁜 남자는 아니었다. 나름 아픔도 있고 나중에는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 개과천선하기도 한다. 이런 남자, 애인으로는 한번 만나보는 것도 경험상 좋을 것 같지만 결혼 상대자로는 노 땡큐 일 것 같다. 오준에 비해 김진구는 상대적으로 직업은 안정 돼 있어 조건만 본다면 결혼 상대자로 나쁘진 않다. 그런데 성격을 알고 보면 좀 생각이 달라진다. 융통성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고 농담도 농담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한 번의 이혼 경력도 있다. 하지만 아버지를 생각하는 지극한 효자인 걸 보면 심성은 착한 것도 같다. 심성 착하고 키 크고, 머리 좋고 이만한 남편감도 없다. 단 파파보이 기질 보이고 돌싱인 것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happ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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